웨이브 통해 영화 96편 유료 공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막을 연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관객’ 및 온라인 영화제로 개최한다. 전 세계 최초다. 이에 각종 영화제 등 해외의 관심도 받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6월6일까지 모두 38개국 18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한국경쟁 ‘갈매기’ ‘담쟁이’ 등과 국제경쟁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 등 경쟁부문 44편은 관객 없이 심사위원과 작품 관계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상영한다. 감독과 배우 등이 관객 대신 객석에 앉는다. 영화제는 이에 따른 관객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웨이브를 통해 6월6일까지 미개봉 국내외 장단편영화 등 모두 96편을 유료로 공개한다. 국내외 장편 및 단편영화 묶음 상영의 경우 관람료는 7000원이다.
이 같은 방식은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영화제의 새로운 방향 전환으로 평가 받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최대 규모의 칸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많은 영화제가 올해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열리는 첫 ‘무관객 온라인’ 축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칸과 베를린·베니스 등 전 세계 20개 영화제가 29일 유튜브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We Are One)을 열기에 앞서 개막해 ‘세계적 표준’을 형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온라인 상영과 함께 팟캐스트, 랜선토크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관객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에만 기대지 않는다. 감염병 추이를 지켜보며 6월9일부터 9월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일부 작품을 오프라인 상영할 계획이다. 또 이 기간 감독과 배우 등을 초청해 관객과 대화 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9월17일부터 20일까지는 수상작과 화제작을 재상영하는 소규모 영화제 ‘폴링 인 전주’도 열린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