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2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카림 아나우즈 감독의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는 2019년 하바나 필름 페스티벌의 ‘베스트 아트 감독상’과 2020년 FEST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의 ‘베스트 필름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1950년의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거리를 배경으로 언니 ‘귀다’와 여동생 ‘에우리디스’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20세 귀다와 두 살 어린 여동생 에우리디스는 구스망 집안의 두 딸이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에우리디스는 활발한 성격의 언니 귀다에게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귀다는 잘생긴 항해사 요르고스를 따라 몰래 그리스로 떠나버린다. 가족의 명예를 더럽힌 딸을 용서하지 못한 아버지로 인해 자매는 평생을 떨어져 숨길 수 없는 그리움과 상처를 가슴에 품은 채 서로를 그리워한다. 두 여성의 사랑과 연대, 서사를 그려낸 걸작 ‘인비저블 라이프’는 “잊지마,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라는 카피에 걸맞게 감정선을 자극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카림 아나우즈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는 2015년 출간된 ‘마르타바 탈라’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각색의 원동력은 자신의 어머니, 할머니, 이모들, 그 시대의 수많은 여성들의 잊혀진 삶을 배경으로 이루어졌다. “혼자보다 함께일 때, 연대는 강해진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강인한 여성 서사를 담아낸 ‘인비저블 라이프’는 채도 높은 색상과 숨 막힐 것 같은 긴장감,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것처럼 인물에게 바싹 다가간다.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관능미와 슬픔, 그 속에 담긴 애환과 폭력을 담아낸 영화 ‘인비저블 라이프’는 지나친 감상주의를 절제하며, 두 주인공 귀다와 에우리디스의 그리움과 사랑에 주목하여 애절한 감성을 담아냈다.
2020년 6월 24일, 강렬한 색채, 감각적인 영상, 숨길 수 없는 비밀과 사랑을 담은 걸작 ‘인비저블 라이프’가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