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만 번뜩였던 한화, 해결사 부재 속 8연패

입력 2020-05-31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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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멀리 달아나질 못했다. 득점생산에 애를 먹는 한화 이글스가 해결사의 부재 속에 충격의 8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4-6으로 고개를 숙였다. 1회 제라드 호잉의 선제 3점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타선은 곧 차갑게 식어버렸다. 5번타자 이성열, 7번타자 송광민(이상 4타수 무안타) 등 핵심타자들이 타격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팀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 이날 1군에 콜업되자마자 4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최진행 역시 2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 한화(7승17패)는 결국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날 한화의 공격은 1회에만 번뜩였다. 제구가 흔들리던 상대 선발 박종훈의 허점을 침착히 파고들었다.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정은원이 연속 볼넷으로 SK 배터리를 압박했다. 뒤이어 호잉이 박종훈에게 큰 충격을 가했다.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 너머로 큼직한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SK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힘이 없었다. 3-2로 앞선 4회 정진호의 도루와 상대의 실책을 묶어 간신히 만든 추가점이 이날 한화의 마지막 득점이었다. 4-4로 맞선 5회초 2사 1·2루 찬스서 최진행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고, 6회초에도 한화의 공격시간은 유독 짧았다. 선두타자 이성열이 초구를 건드려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정진호와 송광민도 좌익수 뜬공과 삼진에 그쳤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겁다. 한화는 8연패를 떠안는 동안 극심한 득점난에 시달렸다. 이 기간 중 무득점 경기가 3차례에 이를 만큼 무기력했다. 같은 기간 득점은 22점인 반면 실점은 57점으로 격차가 꽤 크다. 간판타자 김태균이 타격부진으로 2군에서 재정비시간을 보내고 있고, 타격감이 좋았던 하주석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태라 타선에 ‘믿을 구석’이 없는 한화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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