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왕지혜가 뻔뻔한 연기로 분노를 유발했다.
10~1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9회, 10회에서는 서정원(왕지혜 분)이 딸 도아의 돌 사진을 찍는 날 그리고 윤재영(박병은 분)의 병원에 불쑥 나타나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 장면이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먼저 서정원은 도아의 돌잔치 사진 촬영 중 예고 없이 등장, 돌잡이를 하는 도아 앞에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러다 우연히 가족 사진까지 찍게 됐는데, 서정원은 어색하게 도아를 안으며 얼어붙었지만 이내 처음 느끼는 생소한 감정에 놀라면서도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감촉에 어쩔 줄 몰라했다.
또다시 윤재영의 병원에 갑작스레 찾아간 서정원은 점심을 같이 먹자 했고, 예상과 달리 호의적으로 대하는 그의 행동에 불안감에 휩싸여 할 얘기를 해보라고 했다. 이에 윤재영은 장하리(장나라 분)가 좋다며 매달리지 말고 자신을 버리라고 했으나, 서정원은 "장하리 씨도 오빠 사랑한다면, 내가 오빠 놔줄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는 장하리를 향한 윤재영의 마음을 서정원이 이미 눈치 채고 있었음을 암시했다.
반면 현재와 대비되는 과거 서정원과 윤재영의 행복했던 한때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장하리와 처음 만나던 자리에서 서정원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달달한 태도로 윤재영과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여사친 장하리를 서늘한 눈빛으로 견제하기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왕지혜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윤재영과 멀어진 현실에서 그의 마음을 다시 붙잡기 위해 나선 서정원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또한 도아를 두고 떠난, 엄마답지 못한 자신의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서정원의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한편 tvN '오 마이 베이비'는 매주 수, 목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