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무교’ SK 박민호가 매일 성경을 읽는다? “역시 베스트셀러!”

입력 2020-07-09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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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민호. 스포츠동아DB

박민호(28·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불펜진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멘탈을 다잡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비결은 성경책이다.

박민호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25.1이닝을 소화하며 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커리어하이가 유력하다. 지난해 SK 불펜을 지탱했던 ‘서태훈 트리오’ 서진용과 하재훈이 부진하고 김태훈이 선발로 전향했다 돌아왔기 때문에 뒷문이 헐거워진 상황. 박민호는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9일 만난 박민호는 “지난해에는 서태훈 트리오를 필두로 운영됐고 나를 비롯한 나머지 투수들은 받쳐주는 역할이었다. 지금 많은 선배들이 빠져있는데 이럴 때 버텨야 그 형들이 돌아올 때 반등의 여지가 있다”며 “불펜진끼리 ‘힘들지만 버텨보자’, ‘막아보자’고 입을 모은다”고 했다.

박민호의 이야기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박민호가 불펜의 조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K 관계자들은 “(박)민호가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 덕분에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종교가 없는 박민호지만 최근 성경을 읽는 재미에 빠졌다. 계기는 지난해 2군에서 발목 골절상을 입은 것이었다. 좌절하던 가운데 거동마저 불편해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평소 독서를 즐겨하던 박민호는 성경을 꺼내들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딱히 종교가 없는 박민호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박민호는 “다른 책들과 다른 느낌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루에 한 장이라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는 구절을 읽었다고. 박민호는 “성경이 보통 책은 아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아닌가. 별 말들이 다 써있다”며 “(김)택형이에게도 저 구절을 이야기 해줬다. 택형이가 듣고 편안해졌다더라. 공교롭게도 그 후 7연속경기 무실점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박민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불펜 선수 가운데 어린 축에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 이상 어리다고 할 수는 없다”며 “최대한 막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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