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꽃사슴’으로 불리는 가수 노사연이 등장, “오늘은 의미있는 만남을 주선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녀가 이날 초대한 이들은 10년 넘게 봐온 ‘최애 남녀 후배’들인 지상렬&조수희였다.
노사연은 “둘 다 매우 외로워하지만 소개팅 주선은 거절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수희가 남자 얼굴은 안 본다는 사실에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폭소하던 MC들은 “상렬이 형은 나이가 들면서 더 멋있어졌어. 뜯어보면 사실 괜찮아”라며 지상렬을 응원했다.
한편, 상대방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 채 온 지상렬은 “원래 다른 스케줄이 있었는데 얘기 듣고 뭔지 모를 ‘끌림’이 있어서 왔다”며 “남자면 당장 바둑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수희 역시 “상대를 전혀 몰라서 내가 누구한테 상처 준 게 있나 생각했다”며 궁금해 했다.
마침내 흥분 속에 지상렬과 조수희 사이를 막고 있던 블라인드가 열렸고, 지상렬은 “어? 안녕하세요”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에 조수희는 “저를 아세요?”라고 물었고, 지상렬은 “TV에서 많이 봤는데...배우분 아니세요?”라며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던 중 “얘들아, 내가 너희들 만남 처음으로 주선해 본다”는 노사연의 목소리가 나왔고, 두 사람은 “오늘 소개팅이에요?”라며 경악했다. 이에 노사연은 “내 느낌에 두 사람이 되게 잘 맞을 것 같아”라며 눈맞춤을 시작시켰고, 조수희는 “아니, 처음 보는 분이랑 눈맞춤이라니...나 이제야 떨리네”라며 웃었다.
마침내 눈맞춤이 시작됐고, 지상렬은 진지한 표정으로 상대를 배려했다. 또 작은 소리로 “혹시 이 자리가 언짢거나 그러신 건 아니죠? 제가 요즘 좋은 일이 많거든요”라고 말해 조수희를 웃게 했다. 이에 조수희는 “이상형이 있으세요?”라고 물었고, 지상렬은 “저는 귀여움도 좋지만 잘생긴 스타일을 좋아해요. 수희 씨도 잘생긴 과예요”라고 답했다.
이에 조수희는 “제 키가 커서, 저보다는 키가 컸으면 좋겠어요”라며 호응했고, 두 사람은 취미 이야기로 대화를 계속했다. 그런 가운데, 지상렬은 각종 운동을 좋아한다는 조수희에게 “주먹 한 번 줘 보세요”라며 자연스럽게 손을 만져보기도 해 설렘을 높였다.
또 지상렬은 “제 재산을 다 줘도 흔들림 없이 관리 잘 하실 분이야”라며 신뢰까지 보였다. 칭찬 세례에 기분이 좋아진 조수희 역시 “실제로 보니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잘 생기셨어요”라며 화답했다. 그러자 지상렬은 “사람에 취할 수도 있네요”라며 그윽한 눈빛을 보내 MC들을 환호하게 했다.
하지만 술 이야기가 나오며 1차 위기가 닥쳤다. 지상렬은 “저는 그냥 주유소입니다”라고 애주가임을 밝혔고, 조수희는 “전 교양 프로그램에서 주로 요리를 해서 술은 요리 재료로 생각하는데...”라고 답했다.
또 자타공인 애견가인 지상렬이 “혹시 강아지는 좋아하세요?”라고 묻자 조수희가 “늘 마당에서 키워서, 집에서 키운다는 건 생각 안 해봤어요”라고 답하면서 다시 한 번 분위기가 굳어졌다. 지상렬은 “그건 또 안 맞네”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고, 이 때 노사연이 문을 벌컥 열고 등장했다.
노사연은 “내가 들어오지 않을 수가 없었어. 잘 나가다가 강아지 얘기는 왜 해 가지고”라며 투덜거렸고, 지상렬은 “그럼 김포에 땅 있는 집 좀 알아보죠”라고 얼버무려 폭소를 자아냈다. 다시 분위기가 좋아지자 노사연은 “밥 한 번 먹을 의사가 있으면 앉아 있고, 다시 보기 싫다면 나가는 것으로 하자”며 먼저 나갔다.
선택을 앞두고 지상렬은 “오늘 이 자리는 좋은 부담의 자리 같아요. 불쾌한 부담이 아니고, 부담 갖지 마세요”라고 조수희를 다시 다독였다. 마침내 블라인드가 열렸다 닫혔지만 조수희는 자리에 없었고, 지상렬은 “오케이, 오케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조수희는 문 한쪽에 숨었다가 “저 안 나갔어요”라면서 재등장해 “밥 먹으러 가요”라고 말했고, 지상렬은 “저야 너무 감사하죠.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라며 감격했다. 노사연은 함께 나온 지상렬과 조수희를 감싸며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고 말했고, 세 사람이 함께 한 인증샷이 등장해 끝까지 모두를 ‘심쿵’하게 했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