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지영(왼쪽)과 박동원. 스포츠동아DB
브리검의 복귀만큼이나 반가운 것은 전담포수제의 복원이다. 키움은 올 시즌 시작부터 브리검-이승호는 이지영(34), 에릭 요키시-최원태-한현희는 박동원(30)과 배터리 호흡을 이루도록 했다. 그러나 브리검이 5월말 부상으로 전열을 벗어나면서 대체선발 조영건을 활용해야 했고, 이는 곧 이지영의 잦은 휴식으로 이어졌다. 이지영은 지명타자로 나서게 됐고, 포수 마스크를 주로 써야 했던 박동원의 체력소모는 점차 커져만 갔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이는 키움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리검의 복귀를 계기로 이지영의 포수 출전 시간을 늘릴 필요성이 커졌다. 그리고 이제 전담포수제를 다시 꺼내들 수 있게 됐다.
단순히 포수 한 자리를 나눠 맡는 것에만 국한하는 게 아니다. 이지영과 박동원은 올해 타격 쪽에서도 분명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박동원은 어느새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고, 이지영도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 중이다. 손 감독은 둘 중 한 명을 지명타자로 돌려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카드를 자주 활용해왔는데, 전담포수제의 복원으로 지금까지보다 수비부담을 덜면 박동원의 공격 효율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부상자원의 복귀로 한숨을 돌린 키움은 다시금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주전 포수들의 체력비축을 통해 한여름 싸움에서 앞서가려는 ‘영웅군단’의 행보가 주목된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