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대. 사진제공 | 강원FC
강원FC 공격수 김승대(29)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11경기를 뛰며 1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부문 3위에 올라있지만 득점력은 아쉽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5월 10일 FC서울과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10경기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김승대는 프로에 데뷔한 직후부터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빼어난 공격력으로 각광을 받았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한 지난해 여름까지 34골·31도움을 올렸다. 그 덕에 ‘라인 브레이커’란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 11경기에서 1골·1도움에 그쳤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강원으로 임대이적을 결정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자신의 별칭에 어울릴 만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김승대가 강원행을 결정하자 많은 전문가들은 ‘라인 브레이커’의 부활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승대가 영남대 재학 시절 크게 성장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김병수 감독(50)과 강원에서 재회했기 때문이다. ‘김승대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이 애제자의 부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전북에서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한 김승대가 김 감독을 만나 편안한 마음으로 원래의 기량을 되찾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김 감독은 “(김)승대가 최근에 골은 없지만 팀이 득점 찬스를 만드는 데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득점 찬스를 만들어낸 장면은 상위권에 올라있는 것으로 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김승대는 22일 현재 23차례의 키 패스를 연결해 이 부문에서 세징야(대구FC), 팔로세비치(포항)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이어 “팀이 리드해 가는 경기가 나오면 김승대의 장점이 더 발휘될 수 있고, 골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본다”며 제자를 향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강원은 지난달 중순까지 호성적을 거두며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듯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4연패를 포함해 1승5패로 주춤한 사이에 7위까지 밀려났다. 파이널 라운드 A그룹(1~6위) 진출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김승대의 킬러 본능 회복이 절실한 처지다. 김승대가 스승의 신뢰에 골로 보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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