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K리그2(2부)에서 K리그1(1부)로 승격하는 팀들은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여기에는 외국인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한다. 이들의 득점력에 따라 팀의 운명이 결정된다.
K리그2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인 공격수들은 K리그1 무대에서도 얼마나 자신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느냐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K리그1과 K리그2에는 분명 수준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K리그2 정상급 공격수가 K리그1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는 현재 중국슈퍼리그 허베이에서 뛰고 있는 말컹(26·브라질)이다. 2017년 K리그2에서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경남FC의 승격에 큰 역할을 했다. K리그1 무대를 밟은 2018년에는 26골로 역시 득점왕에 등극했다. 그 해 경남은 K리그1에서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선 승격팀인 광주FC의 펠리페(27·브라질)와 부산 아이파크의 호물로(24·브라질)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12라운드까지는 둘 다 무난하게 K리그1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특히 ‘제2의 말컹’으로 평가받는 펠리페는 6골로 득점랭킹 4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광주가 뽑아낸 10골 중 무려 60%를 책임졌다. 펠리페의 활약 여부는 광주의 승패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K리그2에선 19골로 득점 1위를 거머쥔 바 있다.
호물로는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현재는 4골·1도움으로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올 시즌 팀의 공격 2선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고 있음에도 4골을 뽑아 더 돋보인다.
K리그1 잔류를 1차 목표로 삼은 광주와 부산은 각각 펠리페와 호물로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발휘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정지욱 기자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