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윤성환의 건강한 복귀, 삼성은 반갑다

입력 2020-08-02 2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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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윤성환(39)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관록을 뽐냈다.

윤성환은 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3안타 무4사구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2-4로 역전패해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날의 호투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컸다.

팀과 윤성환에게 모두 중요한 등판이었다. 지난해 27경기에서 1완봉승 포함 8승13패, 평균자책점(ERA) 4.77을 기록하며 부활을 기대케 했지만,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첫 등판에 나선 5월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2이닝 만에 8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당시 “윤성환의 추후 일정은 생각해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성환이 다시 1군 무대를 밟기까지 78일이 걸렸다. 팔꿈치 염좌로 전력에서 이탈한 백정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허 감독이 “백정현의 복귀가 생각보다 늦어질 듯하다”고 밝힌 상황. 삼성에는 확실한 대체자가 필요하다.

매치업에선 에릭 요키시를 내보낸 키움 쪽으로 무게가 쏠렸지만, 윤성환의 관록은 대단했다. ‘윤성환다운 투구’외에 다른 수식어를 떠올릴 수 없게 했다. 포심패스트볼(19개) 최고구속은 134㎞에 불과했지만, 커브와 슬라이더(이상 18개), 체인지업(6개), 포크볼(3개)을 곁들였다. 탁월한 제구력을 앞세워 맞혀 잡는 공격적인 피칭이 통했다. 4사구는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2회 무사 1루서는 박동원을 병살타로 요리해 KBO 역대 8번째 1900이닝을 돌파하는 기록도 달성했다.

적재적소에 호수비를 펼친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 도망가는 피칭이 아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투구는 야수들의 리듬을 살려주고 수비 시간도 줄여준다. 익숙한 중견수가 아닌 1루수(2번타자)로 선발출장한 박해민은 4회 서건창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며 타고난 수비 감각을 뽐냈다. 윤성환이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증거다. 대체 선발투수 고민을 한층 덜어낸 것도 큰 수확이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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