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꿈의 무대에 서는 ‘무서운 10대’ 김주형

입력 2020-08-05 10: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주형. 사진제공|KPGA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접수한 ‘무서운 10대’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마침내 꿈의 무대에 선다. 세계랭킹 1위라는 원대한 꿈을 가진 한국의 ‘18세 청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에서도 강한 첫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까.

2019~2020시즌 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약 131억3000만 원)이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에서 개막한다. 김주형은 7일 오전 0시55분 아브라함 안세르(멕시코), 찰 슈워츨(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2002년 6월 21일 서울에서 태어난 김주형은 지난해 11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인 17세 149일로 우승하며 아시안투어 정상을 밟았다. KPGA 데뷔전이자 올 시즌 코리안투어 개막전이었던 7월 초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이어진 군산CC오픈에서 챔피언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3월 25일 KPGA에 입회한 김주형은 군산CC오픈에서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3개월 17일, 109일) 우승과 함께 18세 21일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남자골프 역사를 바꿨다. 오랜 해외 생활 탓에 국내 팬들에게 낯선 존재였지만 단 두 대회만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고, 군산CC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92위(현재 95위)가 되며 100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미국 도착 후와 한국 복귀 후 각각 ‘자가격리 2주’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해 이번 대회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다행히 미국 정부가 스포츠선수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하면서 미국 도착 후 샌디에이고 인근 리조트에서 착실히 훈련을 소화한 뒤 대회 장소인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단독 4위에 올라 올해 디오픈 출전권도 획득했지만 코로나19로 디오픈이 취소돼 아쉬움을 느꼈던 김주형은 부산경남오픈 당시 “나의 꿈은 PGA 투어에 가서 세계랭킹 1위를 찍고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낸 뒤에는 “자가격리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나는 언젠가 PGA 무대를 누빌 선수다. 타이거 우즈가 연습하는 모습이라도 직접 보고 싶다”며 꿈의 무대에 도전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주형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우상’ 우즈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김주형보다 22분 앞선 오전 0시33분, 저스틴 토마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라운드를 시작한다. 출발 장소도 김주형과 같은 10번 홀이다.

김주형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준비 완료, 느낌이 너무 좋다”며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무서운 10대 김주형의 당찬 도전이 이제 시작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