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감독. 사진|스포츠동아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49)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는다.
인천 관계자는 5일 “이 감독 선임을 내부적으로 검토했고, 구단주와의 미팅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종 사인만 남았다.
인천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경기에서 5무9패(승점 5)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다. K리그1(1부) 12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이 과정에서 6월 임완섭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임중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어왔다. 11위 FC서울(4승1무9패·승점 13)과도 격차가 적지 않아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K리그2(2부) 강등을 면하기 어려운 처지다.
임완섭 감독이 물러난 이후 인천은 꾸준히 새 사령탑을 물색했지만 좀처럼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유상철 명예 감독을 재차 불러들이려 했지만 논란만 가중됐다. 인천은 결국 입장을 철회했다.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대행 체제가 이어졌다.
인천은 임중용 대행 체제에서 경기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승리라는 결과물은 얻지 못했다. 대행 체제로 치른 5경기에서 3무2패에 그쳤다. 현 체제를 유지할 수도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P급 라이센스가 없는 임 대행이 사령탑을 맡을 수 있는 기간은 최대 60일뿐이다.
인천은 지난달 17일 이 감독이 수원에서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접촉에 나섰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이 감독이 수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에서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다. 구단 내부에도 이 감독 접촉 사실을 인지했던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주와의 미팅이 남았다. 아직 사인은 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선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했다.
인천은 이 감독과의 계약을 마무리 짓고, 팀을 정비해 9일 성남FC와의 홈경기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