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대신 장마…제습기·건조기 인기 UP

입력 2020-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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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 이어진 긴 장마에 유통업계가 여름 시즌 판매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이마트의 ‘장마용품 할인전’. 사진제공|이마트

■ 여름시즌 판매 전략 바꾼 유통업계

에어컨·바캉스 용품 판매량 저조
제습기 등 장마 관련 가전 매출↑
여름 아이템, 벌써 떨이판매 돌입
유통업계가 여름 시즌 판매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됐지만 8월까지 이어진 긴 장마에 여름 특수가 사라진 탓이다. 에어컨과 바캉스 용품 등 여름 상품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그 자리를 장마용품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가전 매장 전자랜드의 경우 7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대신 제습기 23%, 건조기 33%, 의류관리기 294% 판매 증가 등 장마 관련 가전 매출이 호조다. 하지만 장마 가전 특수가 고가 가전인 에어컨 판매 부진을 상쇄하기는 어려워 아쉬움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휴가철 극성수기인 8월 초까지 장마가 극성을 부리게 되자 바캉스 용품은 벌써 떨이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12일까지 클리어런스 세일을 열고 자체브랜드(PB) 룸바이홈의 아이스박스 미니와 캐리어형, 투톤 캠핑매트 등 차박·캠핑족을 겨냥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도 12일까지 시즌오프 여름 아이템 2만7300여 종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클리어런스 창고대개방 기획전’을 연다. 김성언 홈플러스 소프트라인상품본부장(상무)은 “코로나19와 여름 특수 실종으로 패션·잡화업계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중소 협력사의 재고소진을 지원함과 동시에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했다.

반면 장마용품 매출은 상승세다.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이마트 매출에 따르면 제습기, 성인 우산, 와이퍼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6%, 144.3%, 88.3% 상승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마트는 12일까지 ‘장마용품 할인전’을 열고 제습기, 아동용 장화와 우산, 성인 우산 등을 할인 판매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속되는 비에 고객 발길이 뚝 끊긴 것도 고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트렌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비마저 많이 내려 고객들이 아예 집 밖에 나오지 않아 집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대형마트 측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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