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스트레일리가 6회말 1사 1, 2루 SK의 내야 땅볼 때 병살타 처리한 마차도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인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의 쾌속질주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32)의 호투 행진에 제동장치는 없다.
스트레일리는 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7안타(1홈런) 1볼넷 4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고 6승(3패)째를 따냈다. 팀도 4연승을 달리며 37승35패(7위)로 6위 KT 위즈(38승35패)와 격차를 0.5경기로 줄였다.
7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7이닝 무실점)에서 2승째를 따낸 뒤 그야말로 거침없는 상승세다. 7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6이닝 2실점 패전투수)까지 5경기에서 연달아 QS를 기록하며 4승(1패)을 챙겼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ERA)이 0.79(34이닝 3자책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6일에도 최근의 흐름을 유지했다. 최고구속 148㎞의 포심패스트볼(포심·38개)와 위닝샷 슬라이더(31개)를 비롯해 체인지업(18개), 커브(1개)를 곁들여 총 88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2개(70.5%)였다.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1회, 안타 2개로 1실점한 3회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회 최준우는 시속 147㎞ 포심, 2회와 4회 이흥련은 낙폭이 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7회 김재현은 체인지업으로 요리했다. 포심과 슬라이더의 조합만으로도 상대 타자를 제압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체인지업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니 SK 타자들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3회 좌익수 전준우의 다이빙 캐치와 6회 딕슨 마차도의 절묘한 병살타 처리 등 야수들의 도움을 더하자 말 그대로 무적 모드였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나오면 큰 세리머니로 화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타선도 화답했다. 5일까지 올 시즌 9이닝 당 타선의 득점지원이 2.92점에 불과했지만, 이날은 한동희(10호)와 마차도(7호)의 연속타자홈런 등을 앞세워 무려 8점의 지원을 받았다. 스트레일리의 안정감을 고려하면, 8점의 지원은 승수를 추가하기 위한 충분조건이었다. 모든 게 완벽했던 스트레일리의 6번째 승리였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