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신인그룹 트레저 데뷔…“빌보드·코첼라…저희 꿈이 좀 크죠?”

입력 2020-08-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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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가 2016년 블랙핑크 이후 4년 만에 보석함에서 꺼낸 ‘보물들’이다. 신인 그룹 트레저가 최근 데뷔 싱글 ‘더 퍼스트 스텝: 챕터 원’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데뷔 싱글 ‘더 퍼스트 스텝: 챕터 원’ 발표

13→12인조 재편…1년7개월 연습
데뷔곡 ‘보이’ 뮤비 1000만뷰 돌파
“전세계의 관심 너무 고맙고 신기해
기대 걸맞는 퍼포먼스 보여드릴 것”
눈부신 조명이 가득한 9일 SBS ‘인기가요’의 생방송 현장,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 첫 음악방송 무대를 앞둔 12인조 신인 아이돌 그룹 트레저 멤버들이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고 있었다. 호기롭게 “준비한대로 잘 즐기고 오자”고 외쳤지만, 꿈에서만 그리던 음악방송 무대 안무를 맞추고 노래를 부르는 일은 녹록치 않았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옮겨가는 카메라의 빨간 불을 눈으로 겨우 따라가느라 3분여 무대를 어떻게 끝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무대를 내려와서야 비로소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생했다”며 멤버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568일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정식 데뷔. 작년 1월18일 종영한 오디션프로그램 ‘YG 보석함’을 통해 발탁된 트레저는 1년 7개월여 만인 7일 데뷔 음반 ‘더 퍼스트 스텝:챕터 원’으로 ‘진짜 가수’가 됐다. 10일 서울시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트레저는 “매일 매순간 데뷔했단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룹 트레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긴 기다림, 분명 의미 있었다”
트레저는 그룹 빅뱅, 위너, 블랙핑크 등을 키워낸 YG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인그룹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다. 성과는 벌써부터 두드러진다. 순수하고 거침없는 소년의 사랑을 주제 삼은 신곡 ‘보이’가 홍콩, 싱가포르 등 19개국 아이튠즈 ‘톱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26시간 만인 8일 오후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데뷔한 지 갓 3일이 지난 멤버들은 스스로 거둔 성과임에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우와”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어요. 전 세계 각국의 팬들이 기다려준 덕분입니다. 퍼포먼스와 가사를 통해 소년의 순수함과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수로서 길이 시작됐다’는 느낌을 받아요. 벅차고 설레는 동시에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첫 무대까지 긴 기다림을 겪어야 했던 이들에게 데뷔는 ‘감격’ 그 자체였다. 2013년 SBS ‘K팝스타’ 시즌2 준우승자로 7년 만에 무대를 밟은 멤버 방예담에게는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불안한 날들도 있었지만, 이를 “의미 있는 순간들”이라고 돌이켰다.

“인간적으로, 또 노래와 퍼포먼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불안한)생각이 들 때마다 멤버들과 서로 의지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했어요. 그러다보니 불안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팀워크도 훨씬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어요.”

그룹 트레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빌보드·코첼라 무대 꼭 서고파”
트레저는 “빅뱅과 위너, 아이콘, 악동뮤지션 등 선배들의 끊임없는 조언”을 발판 삼아 무대를 준비했다. 틈틈이 “독서 특강을 비롯한 각종 강의”를 받으면서 마음도 채워갔다.

요시·마시호·아사히·하루토 등 일본인 멤버들은 리더 최현석 등의 도움을 받아 부지런히 한국어도 익혔다. 웬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실력을 키운 아사히는 “그래도 매운 음식은 아직 어려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들은 벌써 ‘세계무대’를 꿈꾸고 있다. 목표를 묻자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부터 “코첼라 페스티벌”까지 줄지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가시면 가장 먼저 “팬 사인회”를 열고 싶다고도 했다.

“저희가 꿈이 좀 커요.(웃음) 큰 꿈이 있으면 그만큼 열심히 하고 분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목표는 올해까지 ‘챕터2’와 ‘챕터3’ 앨범을 내는 것이에요. 모든 무대를 잘 하면 사람들이 한 번 더 봐주는 만큼 기회가 생긴다고 여겨요. 그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열심히, 재미있게 활동하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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