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가득한 SK의 2020년, ‘미래의 1번’ 최지훈 발굴은 큰 수확

입력 2020-08-11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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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지훈. 스포츠동아DB

올해 SK 와이번스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창단 첫해인 2000년 기록한 구단 역대 최저 승률(0.338·44승3무86패)마저 밑도는 기록(승률 0.325·25승1무52패)으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탈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정규시즌 2위(88승1무55패) 팀의 이같은 추락은 미스터리라는 분석이다. 10일 기준 팀 타율(0.241)과 평균자책점(5.39)도 10개 구단 중 9위로 총체적 난국이다.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빠르면 18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혼자 힘으로 지금의 상황을 180도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하위권에 처진 팀들에게 젊은 선수를 발굴하는 것 만한 희망요소도 없다. SK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히트상품을 발굴했다. 외야수 최지훈(23)이다. 광주제일고~동국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30번)에 지명 받은 새내기다.

지난 5월 주축 타자 한동민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기회가 찾아왔고, 10일까지 62경기에서 타율 0.270(222타수60안타), 1홈런, 10타점, 9도루, 출루율 0.326을 기록했다. 올해 입단한 타자 중 규정타석을 채운 이는 최지훈이 유일하다. 신인왕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지만, 콘택트 능력과 넓은 수비범위, 주루 센스 등 좋은 리드오프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미래의 스타로 손꼽힌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최지훈은 미래의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팀이 늘 1번타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최지훈은 미래의 1번타자 적임자로 봤다”며 “외야 어떤 포지션에 배치해도 문제없이 소화 가능한 만능”이라고 칭찬했다.

절망뿐인 SK를 밝혀준 전등 같은 존재. 최지훈은 입단 첫해부터 돈 주고도 못 살 큰 가치를 얻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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