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를 지탱한 김남일 감독의 신뢰

입력 2020-08-11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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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나상호. 스포츠동아DB

성남FC는 최근 한 달간 성적이 나쁘지 않다. 지난달 11일 전북 현대전(2-2 무)을 시작으로 이달 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2-0 승)까지 5경기에서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1일 FC서울전 1-2 패배가 아쉽지만 잡을 팀은 잡고, 상위권 팀과는 무승부를 펼치며 선전했다.

특히 인천전에선 아주 반가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공격수 나상호(24)가 멀티골을 뽑았기 때문이다. 6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성남에 입단한 나상호는 앞선 6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스스로 부담도 컸다.

당초 성남은 득점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을 고려했지만, 나상호가 이적시장에 나오자 이에 집중했다. 외국인 공격수 대신 들어간 자리인 만큼 득점에 대한 부담이 따랐다.

성남 김남일 감독(43)은 믿고 기다렸다. 나상호가 좀처럼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능력이 있는 선수다. 부담이 있는 것 같다. 꾸준히 기회를 주면 반드시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결국 나상호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인천전 후반 12분 프리킥 골을 터트린 뒤 그가 환호하던 모습은 그동안 어깨에 짊어져온 부담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듯한 장면이었다. 후반42분 추가골 때는 김 감독 또한 묵묵히 박수를 치며 자신의 믿음에 보답한 나상호를 격려했다.

4승5무6패, 승점 17로 6위에 올라있는 성남은 14일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만난다. 성남은 첫 골에 대한 압박감을 털어낸 만큼 나상호가 또 다시 골 퍼레이드를 펼쳐 현재의 순위를 지켜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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