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따뜻함으로 뭉친 기자 면모 발산
이엘리야가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소신을 보여줬다.극 중 서경은 죽은 사형수 이대철(조재윤 분)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 경찰의 비리가 담긴 녹취록을 기사화하며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다. 또한 오지혁(장승조 분)이 5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추정되는 오종태(오정세 분)와 정한일보 사회부 부장 유정석(지승현 분)의 긴밀한 관계를 확신하자, 서경 역시 의심을 키워갔다. 이에 그는 결국 종태를 직접 만나기 위해 이들의 미팅 자리에 동석을 요청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후 술자리에서 서경은 종태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며 뜨거운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만약 박건호(이현욱 분) 살해 사건의 살인교사 죄가 인정되면 윤지선, 장진수 형사의 살해 사건도 진범이라고 밝혀질 겁니다. 이런 다수의 혐의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라는 돌직구로 종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 이어 서경은 “혹시 지금 장진수 형사는 자신이 살해했다고 고백하시는 건가요?”라고 묻는 대담함까지 보이는 등 물러섬 없는 카리스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서경은 정석의 만류에도 자신을 찾아온 제보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제보자를 무시한 채 기사 마감만 재촉하던 정석을 뿌리친 후, ‘진서경은 진서경 다우면 된다’는 지혁의 말을 다시금 되새기며 정석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대로 움직였다. 오로지 제보자에게 귀를 기울이던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특별한 울림을 선사하기도.
이엘리야는 ‘모범형사’에서 ‘진서경’의 강인하고도 따뜻한 면모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그는 권력자에게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맞서는가 하면, 제보자에게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는 등 소신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12회 방송 말미, 믿고 따랐던 정석이 5년 전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 서경의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