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서현우, 목격자 단독인터뷰 성공…짜릿한 특종의 맛

입력 2020-08-14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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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우가 ‘악의 꽃’에서 연쇄살인사건 목격자를 단독 인터뷰하는데 성공하며 짜릿한 ‘특종의 맛’을 선보였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몬스터유니온) 5-6회에서는 김무진(서현우) 기자의 뻔뻔하고 펀(fun)한 취재기가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휘몰아치는 전개 속 유일한 시청자의 쉼터로 활약하며, 기막힌 완급조절을 보여줬다.

무진은 진짜 살인범 박경춘(윤병희)에게 뒤통수를 가격당하고 읍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엄청난 정보를 얻게 됐다. 참고인 조사차 그를 찾아온 형사가 순경 시절 연주시 연쇄살인사건 수사팀에 있었고, 그를 통해 ‘특종 거리’가 생긴 것. 아픈 와중에도 눈이 반짝인 이유였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는 무진은 정보를 캐내기 위해 형사를 술독에 빠트렸다. 상대만큼이나 거하게 취했지만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 화장실에 가는 척 빠져나와 그 자리에서 얻은 정보를 팔뚝에 기록하는 신공을 보여줬다. 이로써 연주시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피해자 정미숙의 납치 현장을 목격한 ‘장영희’를 알게 됐다.

무진은 목격자를 찾아가 18년 전 본 그대로를 말해달라 청했지만, 그녀는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무진이 아니었다. “신고했을 때 경찰이 제대로 수사만 했어도 미숙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18년 전 경찰의 부실수사를 파헤치고자 한다”는 취재의도로 설득한 것. 프로페셔널한 기자의 면모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장영희는 증언이 불러올 화를 두려워했다. 이에 무진은 “도민석(최병모)은 예전에 죽었어요”라며 그녀를 안심시켰지만, 영희는 “그 놈 말고”라며 ‘공범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덕분에 무진의 취재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직장도 모자라 집까지 찾아갔고, 능청스럽게 화장실을 핑계로 집안 진입을 시도했다. 목격자의 딸은 경찰을 부르겠다며 경고했고, 여유로운 척하던 무진은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더니 이내 뒤꽁무니 빠지게 내달리며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무진의 뻔뻔한 취재 덕분에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긴장했던 시청자들은 잠시 긴장을 풀고 이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침내 용기 낸 목격자가 무진을 찾아와 18년 전 녹음된 집전화 자동응답기 테이프를 건넸다. 그 안에는 목격자를 협박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과거 그녀가 갑자기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번복한 이유였다. 이처럼 무진은 능청스럽게 취재를 이어가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진지하게 몰입하며 다시 시청자를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었다. 방송 전 “사건을 심각하게 파고들다가도, 상황에 따라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진중함과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무진의 모습이 매력적이다”라던 서현우는 그 매력을 200%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백희성(이준기)과 얼굴 한번 맞대지 않고도 케미가 폭발하는 마법까지 보여줬다. 무진은 박병춘에게 납치당해 온갖 고초를 겪고도 살아나온 희성과의 통화에서 “난 이번에 너 진짜 죽을 줄 알았거든, 참 건강해”라며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경찰 조사를 대비해 입을 맞추자며 “읊어보라”는 그에겐 ‘똥개’ 운운하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찐친 모먼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서로의 약점 때문에 만들어진 미묘한 브로맨스의 주식이 날로 성장하는 이유다.

‘악의 꽃’은 매주 수, 목 밤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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