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함에 따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경기가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대전을 연고로 한 한화 이글스도 18일 “코로나19 확산세 심화에 따라 16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대전 홈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전시가 17일 발표한 ‘대전시 현장 방역 강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 대전시는 구단 측에 서울과 경기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는 동안 대전 홈경기의 무관중 전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한화 구단도 대전시민과 야구팬들의 감염 예방 및 안전을 위해 대전시의 요청을 수용했다.
한화 홍보팀 관계자는 “지역민과 팬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무관중 경기 전환에 대한 팬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한화 구단을 사랑해주시는 지역민과 팬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 방역당국의 방역지침에 최대한 협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도 무관중 경기 전환에 따른 생각을 전했다. 한용덕 전 감독의 사퇴로 6월 9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최 대행은 2개월여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무관중과 유관중 경기를 모두 경험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 때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며 “기존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무관중 경기 때 집중력은 시범경기 때와 비슷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젊은 선수들은 시범경기부터 많이 긴장한다. (무관중 체제에서) 오히려 경기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장감이 감소하면서 경직된 분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 대행은 지난달 27일 대전 SK전(5-5 무)에서 유관중 체제 첫 경기를 치른 바 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무관중 경기로 전환한 것이 다소 아쉬울 터. 그는 “관중 여부와 관계없이 첫 경기가 가장 떨렸다”면서도 “확실히 덜 긴장하면 야구를 보는 폭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