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힐링승마 프로그램. 사진 왼쪽은 교육현장을 찾아 응원에 나선 재활힐링승마 홍보대사인 배우 권소현.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말 덕분에…코로나 현장 고통 싹 날아갔어요”
매주 1회 5주간 힐링프로그램 운영
승마·교감 등 통해 스트레스 해소
홍보대사 김재경·권소현 배우 참여
마사회 “의료진 지속적 지원할 것”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공익 힐링승마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끝났다.매주 1회 5주간 힐링프로그램 운영
승마·교감 등 통해 스트레스 해소
홍보대사 김재경·권소현 배우 참여
마사회 “의료진 지속적 지원할 것”
이번 승마 프로그램은 한국마사회가 과천시 코로나19 상황실과 선별진료소 의료진 12명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주 1회씩 총 5주로 이뤄진 프로그램에서 의료진들은 말을 손질하고 끌며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했다. 말과 충분히 친해진 후에 말을 타며 교감하는 법을 배웠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의료인은 “말에 오른 순간만큼은 현장의 일들을 잊을 수 있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고, 계속 굳은 자세로만 있다가 말을 타니 몸도 유연해지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8일에는 재활힐링승마 홍보대사인 배우 김재경과 권소현이 승마장을 찾아 힐링승마 강습에 힘을 보탰다. 권소현은 “고생하시는 의료진들과 힐링승마를 공유할 수 있어 오히려 제가 힐링됐다”며 강습 소감을 밝혔다.
사회공익 힐링승마는 말매개학습(Equine Assisted Learning)을 기반으로 한다. 말매개학습은 말이 참여하는 활동으로 교육, 직업,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체험학습적인 접근 방법이다. 말에 기승함으로써 스트레스 해소, 신체적 활기를 찾을 수 있고 말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말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고 사람의 행동에 좌우되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비언어적 행동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캐나다에서는 말매개학습을 활용해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소방관 1500명을 포함해 군인, 교사, 해양경찰 등 사회공익 직군 종사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후 소방관, 방역직공무원, 보호관찰청소년 등 166명을 대상으로 효과성 연구를 진행했는데 모든 직업군에서 공감수준 향상(10%↑), 스트레스 수준 감소(30%↓) 등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소방관 73명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결과, 삶의 만족도가 20.07에서 22.17로 10% 상승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에 속하는 소방관 12명은 힐링승마 후 8명으로 줄었다. 피로도가 41점 이상이면 중도 위험군에 속하는데, 49.58점에 달하던 피로도는 20% 이상 감소하여 37.83점으로 줄었다. 우울도 21.75점에서 14.83점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마사회가 보유한 자원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국민을 지키는 의료진의 심신회복을 지원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마사회가 가진 전문인력과 승용마로 지역사회 의료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