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족해서…” 패배 아픔 곱씹은 윤예빈의 눈물

입력 2020-08-21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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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윤예빈이 21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 패배 후 언론사와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승부의 세계에서 패배는 그 어느 것보다 쓴 아픔이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의 가드 윤예빈은 평소 본인의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선수다. 그러나 패배의 아픔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삼성생명은 21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에서 부천 하나원큐에 65-78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우승을 코앞에 둔 결승에서의 패배는 큰 아쉬움이었다.

윤예빈은 이번 대회 내내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일 부산 BNK썸과의 준결승(76-65)에서는 23점·7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팀의 주축으로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MVP는 윤예빈이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윤예빈은 팀의 패배로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그는 결승에서 상대 수비 견제 속에서도 10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준결승에서 보여준 경기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승이 끝난 직후 윤예빈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말 한마디도 꺼내기 어려울 정도였다. 삼성생명 구단 관계자는 “(윤)예빈이가 스스로의 플레이에 실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답답함에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했다.

윤예빈은 “더 나은 선수가 되어 팀을 우승시키고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옛 말에 비가 온 뒤에 땅이 굳고,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다. 박신자컵을 통해 패배의 아픔을 겪은 윤예빈이 더 성장한 모습을 2020~2021시즌에 보여주기를 여자농구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청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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