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오심’을 사령탑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입력 2020-08-23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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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Sports 캡처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23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의 오심에 대해 어렵게 얘기를 꺼냈다. 22일 경기에서 키움가 KIA는 오심과 마주했다. KIA가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후 키움 이정후 타석에서였다. 이정후는 KIA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만들었다. 매우 잡기 어려운 타구였지만, KIA 중견수 김호령이 환상적 점프 캐치로 공을 낚아챘다.

공은 확실하게 포구됐고, 의심 없는 아웃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2루심을 맡은 최수원 심판은 2루타를 선언했다. KIA는 억울했지만, 이를 돌이킬 방법은 없었다. 이 상황에 앞서 비디오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 기회를 살려 4득점했고, 결국 4-3으로 이겼다. KIA는 오심으로 인해 5연패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손 감독은 이와 관련해 23일 “KIA 쪽에서 봤을 때는 아쉬울 수 있다.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은 KBO, 심판, 현장이 머리를 맞대고 같이 얘기하면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출처|SBS Sports 캡처


피해를 본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취재진과 만남에서 “그 장면을 100번은 더 돌려봤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새 규정에 의하면 그 장면을 다시 볼 수가 없었다. 땅을 차고 발길질도 할 수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일단 (선발투수로 승리를 날린) 양현종이 안타깝다. 김호령도 먼 거리를 뛰어가 정말 좋은 수비를 했는데 아쉽다. 경기 결과가 선수들이 하는 것에서만 나왔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오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끝으로 윌리엄스 감독은 “오늘은 또 오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바로 야구의 아름다운 면이기도 하면서 비극적인 면이다. 공 하나에 여러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구장에서도 이 장면은 화젯거리였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현장 사령탑들 중 최고참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혔다. 그는 “그런 중요한 상황이면 비디오판독을 다 썼다고 하더라도 추가 기회 적용을 통해 번복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모든 팀들이 억울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이 판정을 내린 뒤 확신이 들지 않으면 번복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장치가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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