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 퇴장 속 불타오른 KIA의 5연패 탈출 의지

입력 2020-08-23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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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 올 시즌 가장 긴 연패로 중위권 버티기가 위태로웠다.

설상가상으로 하루 전(22일) 키움전에선 충격의 역전패까지 당했다. 8회말 김호령의 호수비가 ‘오심’ 2루타로 둔갑해 경기 흐름이 넘어갔고,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3-4로 내주고 말았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그게 야구의 아름다운 면이면서도 비극적인 면”이라는 말로 애써 덤덤함을 드러냈지만, 하루 만에 악몽을 떨쳐낼 만큼의 작은 패배는 아니었다.

연패를 벗어나야 하는 KIA는 ‘에이스’ 애런 브룩스를 내세워 설욕을 별렀다. 브룩스는 키움 강타선을 맞아 6.1이닝 4실점으로 나름 제 몫을 했다. 7회부터는 불펜이 키움의 뒷심 봉쇄에 나섰다. 이준영, 정해영이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책임지며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6-4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0.1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6-5로 쫓긴 1사 2루 허정협 타석에서 KIA는 홍상삼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내야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인 왼손 김혜성을 상대하기 위해 다시 좌완 김명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명찬은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이후 대타 김주형을 상대하면서 뜻밖의 상황에 직면했다. 김명찬의 4구째 폭투 때 공이 포수 뒤로 흐르자, 이 상황에서 3루주자 김웅빈은 홈으로 쇄도했다. 김명찬은 홈 커버를 통해 김웅빈을 아웃시다. 하지만 오른발은 홈플레이트를 가로막고 있었다.

3분이 넘는 비디오판독을 통해 원심이었던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즉각 그라운드로 나와 강력하게 항의했다.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며 판독시간 3분이 지났는데도 원심이 유지되지 않고 번복된 것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했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에 항의한 윌리엄스 감독을 규정에 따라 퇴장조치했다.

6-6 동점을 내줬지만, KIA 선수단의 연패 탈출 의지는 더욱 결연해졌다. 6-6으로 맞은 9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규성이 키움의 ‘끝판왕’ 조상우를 상대로 결승 우월 솔로홈런을 때린 뒤 2사 1·2루선 나지완이 1타점 좌중간적시타를 날려 8-6까지 달아났다. 9회말 키움의 반격을 1실점만으로 막은 KIA가 8-7 승리를 거두고 기나 긴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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