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같은 5연패 시작, 다른 흐름…KT의 변화, 통계는 솔직했다

입력 2020-08-24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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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쿠에바스가 6회까지 NC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이니 종료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는 지난해 유독 NC 다이노스에게 쩔쩔 맸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상대전적 6승10패의 열세를 딛지 못하고 NC에게 5위를 내줘야했다. 올해도 시작은 악몽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와 다른 흐름이다. KT가 5위를 굳히며 수원의 가을을 그리고 있다.

KT는 24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8-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5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달성하며 6승(4패)째를 챙겼다.

전날(23일) 경기의 데 자뷔였다. 쿠에바스는 1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모창민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전날 KT 선발 소형준이 1회초, 2회초 연이어 만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고 타선 대폭발로 승리한 장면이 연상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KT는 2회말 심우준의 적시타, 5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시즌 31호 아치로 달아났고 6회말 대거 6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NC 상대 4연승이다. KT가 NC 상대로 4연승을 기록한 건 2018년 6월 17일~8월 7일 이후 2년만이다.

지난해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SK 와이번스와 개막 2연패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했다. 심기일전하고 창원 원정길에 올랐지만 여기서도 3연패. 홈 개막전에서 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지만 시즌 초반 레이스의 아쉬움은 짙었다. 특히 NC와 첫 경기에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불펜의 방화로 경기를 내줬기에 더욱 그랬다. NC 상대로 한정하면 5연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결국 6승10패 열세로 이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KT는 롯데와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을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 상대 1승1패를 거둔 뒤 다시 창원 원정. 여기서도 3연패를 당했다. 3경기 모두 1점차 패배였다. 이어진 NC전 2경기에서도 패하며 나란히 5연패 시작이었다.

일반적으로 1점차 승부에서 강한 팀이 실제로 강하다고 평가받지만, 통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1점차 경기 승률과 실제 승률의 상관관계는 그리 높지 않다. 1점차 승부는 어디까지나 운의 영역이다. KT로서는 첫 창원 원정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올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NC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걸로 충분히 위안 삼을 만했다.

실제로 통계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1점차 승부를 이끌어낼 만큼 강해진 KT는 이제 상대전적 4연승을 달렸다. 어느새 5할승률에서 승패마진 플러스(+) 8이다. 천적도 두렵지 않은 KT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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