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사이드암’ 심창민 복귀, 삼성의 마지막 돌파구가 될까

입력 2020-08-26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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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심창민. 스포츠동아DB

7월까지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는 35승36패(승률 0.493), 7위로 당시 2위 키움 히어로즈(42승31패)와 게임차가 6경기였다. 하락세가 뚜렷한 시점이었지만, 중위권으로 분류할 만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25일까지 8월 20경기에서 7승1무12패로 흔들리며 8위(42승1무48패)까지 처졌다. 2위 키움과 격차 또한 무려 12경기까지 벌어졌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 격차도 6.5경기다. 녹록치 않은 형편이 됐다.

마지막 믿을 구석은 돌아오는 반전 카드다. 일단 새 외국인타자 다니엘 팔카, 부상과 부친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김상수는 23일부터 합류했다. 타선에는 한층 짜임새가 생겼다.

그러나 여전히 마운드에 물음표가 붙는다. 특히 6월까지 평균자책점(ERA) 2위(4.42)를 달리는 등 타 팀들이 부러워하던 불펜의 붕괴가 발목을 잡고 있다.

7월 이후 삼성의 불펜 ERA는 8위(5.42)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역전패(17패)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고, 블론세이브는 총 9차례에 달했다. 5회까지 앞서던 경기에서도 8패(15승)를 안으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기존 투수들이 최선을 다해 버텼지만, 뚜렷한 반전 카드를 찾지 못한 탓에 허삼영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의 마음고생도 심해졌다. 천만다행으로 25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이승현~임현준~장필준~최지광~오승환의 불펜이 3이닝 동안 1점차 리드를 지켜낸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친 뒤 27일 전역하는 심창민(27)의 존재가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이만한 구원군은 없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18경기에서도 승패 없이 11세이브, ERA 0.50(18이닝 1자책점), 27삼진, 7볼넷의 압도적 투구를 뽐냈다. 우완 사이드암 우규민이 7월 이후 ERA 7.20으로 부진한 터라 같은 유형에 구위까지 뛰어난 심창민은 삼성 불펜을 지탱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우완 정통파 최지광과 오승환의 사이에서 셋업맨 역할을 하며 투수 유형을 다양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구력이 뛰어난 우규민이 한결 편안한 위치에서 허리를 받칠 수 있고, 이 전략이 통하면 그만큼 불펜의 과부하도 줄어든다. 심창민은 현시점에서 삼성의 유일한 돌파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르면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심창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7일까지는 군인 신분이라 1군 등록이 불가능하다. 삼성 홍보팀 관계자는 26일 “심창민의 등록 가능일은 28일부터”라며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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