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복귀 이찬동 “이만큼 키워준 남 감독과 제주를 1부로 올려놓겠다”

입력 2020-08-27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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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동(오른쪽).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미드필더 이찬동(27)은 27일 제대와 함께 원 소속구단인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갔다. 그는 군생활 막판 휴식을 취한 다른 병장들과 달리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상주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을 다했다.

제주에서도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K리그2(2부)에서 프로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로선 6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서게 됐다. 2015년부터는 K리그1(1부)에서만 활약했다.

감귤색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이찬동은 제주에서 옛 스승과 재회한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 광주FC에 몸담을 당시 사령탑이었던 남기일 감독(45)과 제주에서 또 한솥밥을 먹게 됐다.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남 감독의 지도 아래 곧장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꾸준히 프로무대에서 활약한 덕분에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남 감독과는 2016년까지 3년간 동고동락했고, 광주의 K리그1 승격을 이뤄낸 바 있다.

제주는 올 시즌 K리그2 개막 이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며 K리그1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26일 부천FC전에서 4-0 대승을 거둬 2부 선두로 등극하면서 1부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찬동의 가세로 제주는 더 큰 힘을 얻게 됐다. 활동량이 많고, 공수에 걸쳐 팀 공헌도가 높은 그는 몸싸움에도 강한 파이터 스타일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이찬동 덕분에 제주는 좀더 다양한 미드필드진 운용을 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남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빠른 적응력을 기대할 있다.

이찬동은 “스승의 날 남 감독님께 전화를 드린 적이 있는데 자주 연락하진 않았다. 남 감독님은 나를 프로에 뽑아주셨고, 뛸 기회를 주셨다. 그 덕분에 이만큼 컸다. 남 감독님을 위해서 정신력을 가다듬어 절실하게 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주에서 활약하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잘 뛰는 게 중요하다. 제주를 반드시 1부로 승격시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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