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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과시’ 한화 노시환, 야수 리빌딩 앞장서나

입력 2020-08-30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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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스포츠동아DB

한화 노시환. 스포츠동아DB

“야수들 중에선 그래도 노시환이죠.”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47)은 최근 거포 야수 유망주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저 없이 노시환(20)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노시환이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는 때였지만, 그의 대답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노시환은 2019 신인지명에서 한화의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이대은, 이학주 등 해외 유턴파를 제외하면 그해 고교 최대어로 꼽힌 내야 자원이었다. 185㎝, 96㎏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스카우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모든 유망주가 대부분 겪는 일련의 과정을 지난해 경험했다. 바로 높은 프로의 ‘벽’이다. 노시환은 2019년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6, 1홈런, 13타점, 19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도 전반기 38경기에서는 타율 0.179에 그쳤다.

다만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이 있었다. 바로 장타력이다. 노시환은 전반기에만 5홈런을 치며 파워에서 만큼은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문제는 역시 콘택트 능력이었다.

그런 노시환이 후반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팀 야수 리빌딩 선봉에 섰다. 29일까지 후반기 17경기에서 타율 0.311, 1홈런, 8타점, 7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3안타 경기도 적지 않게 만들며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17를 찍었다.

최 감독대행은 “아무리 촉망받는 유망주여도 1군에서 2할대 중반 타율은 기록해야 꾸준히 기용될 수 있다”며 자신의 기준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노시환은 한화의 ‘핫 코너’를 맡고 있는데, 현 기세로 조금만 더 타율을 끌어 올린다면 붙박이 3루수 역할도 언제든 맡을 수 있다.

올 시즌 한화는 리그 최하위에 위치한 악조건 속에서도 강재민, 윤대경, 김진영 등 젊고 유망한 투수들을 대거 발굴했다. 그러나 야수 쪽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새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최 감독대행의 바람대로 노시환이 야수 유망주 1번으로 한화의 리빌딩에 새로운 포인트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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