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샘슨.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부진을 거듭하다가도 한화만 만나면 힘이 펄펄 솟는다.
30일 사직 한화전에서도 그랬다. 선발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의 쾌투로 5승(7패)째를 거머쥐었다. 평균자책점(ERA)도 6.35로 낮췄다. 롯데가 6-2 승리를 챙기고 6위(47승1무43패)를 유지했다.
샘슨은 미운 오리나 다름없었다. 당초 21경기에서 9승4패, ERA 2.55를 기록 중인 댄 스트레일리를 뛰어넘는 에이스의 역할이 기대됐다. 그러나 29일까지 13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3회 등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믿을 구석은 하나 있었다. 한화전 상대전적이다. 앞선 2경기에서 전승에 ERA 2.92를 기록했다. 이날도 상대전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7㎞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포수 김준태와 호흡도 문제없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한화전 ERA는 2.79가 됐다. 한화전을 제외한 11경기 ERA가 7.77에 달하는 만큼 향후 표적등판 가능성도 남아있다. 롯데는 한화와 5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공격에선 8번 김준태(1타점)~9번 오윤석(2타점)의 하위타선이 3타점을 합작했고, 2번 손아섭과 3번 전준우도 2안타씩을 터트리며 승리를 도왔다.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5.1이닝 7안타 2볼넷 4삼진 5실점(1자책점)으로 11패(6승)째를 안았다.
고척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3-2로 꺾고 전날(29일)의 역전패를 설욕했다. 키움은 59승40패(2위)가 됐다.
키움은 1-2로 뒤진 5회 2사 후 허정협~김웅빈의 연속안타, 김혜성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서 이지영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한 뒤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7이닝 8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의 호투로 5승(2패)째를 챙겼다. 양현(0.2이닝)~김상수(1.1이닝)가 나머지 2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졌다. 타선에선 이지영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광주에선 더블헤더를 치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가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제1경기에선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6이닝 7안타 3볼넷 4삼진 4실점 역투를 앞세워 KT가 8-5로 이겼다. 데스파이네는 12승(6패)째. 제2경기에선 0-4로 뒤진 5회 대거 6득점한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KIA가 7-5로 멍군을 불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