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비아’ 극복하고 8월 최고승률 찍은 LG

입력 2020-08-3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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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8월 최고승률을 달성했다. 16승1무8패로 승률 0.667이다.

부상자들의 복귀 이후 투타 밸런스가 점점 맞아가는 LG는 8월에만 팀 타율 0.282(전체 4위), 팀 평균자책점 3.96(전체 5위)을 기록했다. 케이시 켈리, 타일러 윌슨 등 시즌 초반 부진했던 외국인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선발진이 안정되고, 7연승을 거두는 동안에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불펜도 분전했다.

8월 한 달간 선취점 시 LG의 성적은 13승2패다. 1회 득점 시에도 9승1패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선 11승무패,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선 12승1무로 압도적이었다. 초반에 점수를 내고 잘 지켜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아쉬운 것은 팽팽한 1점차 승부로, 3승4패다. 이 부문에서 가장 강했던 팀은 키움 히어로즈로, 6승3패다. LG의 연승이 7에서 멈춘 것도 20일 고척 키움전에서다. 5-4로 앞선 8회말 김하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5-6으로 패했다.

LG는 8월에만 무려 33홈런을 때려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타점도 140개로 가장 많다. 장타의 팀으로 컬러를 바꾼 결과가 월간 성적으로도 드러난다.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도 좋아져 8월 팀 잔루는 171개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최소다. 한화는 주자가 나간 경우가 적었지만, LG는 많이 나가고 득점으로 많이 연결한 결과다.

8월까지 97경기를 소화한 LG는 55승2무40패, 승률 0.579로 3위다. 선두 NC 다이노스와는 3.5게임차, 2위 키움과 4위 두산 베어스에는 각각 2게임차다. 5위 KT 위즈와는 4.5게임차라 어느 정도 여유는 생겼다. 갈수록 체력부담이 커지고, 더블헤더 등 일정이 빡빡한 9월로 접어들지만 주전들의 집단부상 같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높다.

지금부터 지켜봐야 할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팀들과 대결이다. 우승을 위해선 꼭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두산과 키움이다. 8월까지 시즌 상대전적에선 두산에 5승1무8패, 키움에 5승9패로 열세다.

그동안 LG는 유독 두산에 약했다. ‘두산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국시리즈 우승도 어렵다. 다행히 7, 8월의 맞대결 결과(4승1무3패)는 희망적이다. 특히 30일 서스펜디드 게임을 포함한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대로면 그렇다.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LG 마운드가 차츰 내성을 갖춰가고 있음이 엿보였다.

키움은 여전히 버겁다. 왼손투수들이 강한 키움을 맞아 LG 타선의 주축인 좌타자들이 고전하는 특성과도 관계가 있다. 흥미롭게도 선두 NC에는 강한 편(시즌 상대전적 4승1무2패)이기에 두산, 키움과 맞대결 해법만 찾는다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꿈은 아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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