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말 머레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에선 영웅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세계 최고의 농구팀을 가리는 미국프로농구(NBA)도 마찬가지다.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슈퍼스타들은 PO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스포츠 영웅이 됐다.
PO에서 깜짝 활약을 펼쳐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기도 한다. 2019~2020시즌 NBA PO에선 덴버 너기츠 가드 자말 머레이(23·193㎝)가 연일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31일(한국시간) 올랜도 어드밴트헬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2020시즌 NBA 서부콘퍼런스 PO 1라운드(8강·7전4승제) 유타 재즈와 6차전에서 머레이는 3점슛 9개를 포함해 무려 50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119-107 승리에 앞장섰다.
머레이는 이번 시즌 PO에서 탄생한 스타다. 1차전에서 36점으로 팀의 135-125 승리를 이끈 바 있는 그는 4차전(127-129 패) 50점, 5차전(117-107 승) 42점에 이어 또 한번 50점을 쏟아 부었다. 4~6차전에서만 평균 47.3점이다. 특히 6차전에서 114-107로 추격당한 경기 종료 51.3초 전 터트린 3점슛은 자신의 해결사 본능을 뽐낸 장면이었다. 이 득점은 역전을 노리던 유타의 추격의지를 꺾는 한방이었다.
1승만 보태면 2라운드 진출이 가능했던 유타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38.7점을 기록 중인 도노번 미첼이 44점을 퍼부었지만, 머레이의 폭발력을 당해내진 못했다. 3승3패로 동률을 이룬 덴버와 유타는 최종 7차전(9월 2일)에서 PO 2라운드(4강)행 티켓을 가린다.
한편 LA 클리퍼스는 33점·14리바운드·7어시스트·5스틸을 기록한 카와이 레너드를 앞세워 댈러스 매버릭스를 111-97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댈러스는 루카 돈치치의 38점·9리바운드·9어시스트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