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희’ 시사회 현장, 삼엄했던 방역 분위기…나문희표 웃음에 사르르

입력 2020-09-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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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극장가가 다시 얼어붙고 있지만 나문희와 이희준 주연의 영화 ‘오! 문희’는 개봉을 미루지 않고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에 나선다. 사진제공|빅스톤픽쳐스

코로나 시대 유일 개봉 ‘오!문희’ 시사회 현장

가로 14좌석 한줄에 단 3명 배치
대화 나눠야 하는 간담회는 취소
나문희·이희준 ‘찐’ 케미스트리
안전하게 관객과 소통할지 기대
체온 확인, 문진표 작성, QR코드 체크인, 상영관 당 20여명 입장까지. 영화 시사회이지만 분위기는 삼엄했다. 안전요원들은 물론 극장 직원들도 동참해 참석자에게 거리두기를 재차 강조했다. 8월3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오! 문희’ 언론배급 시사회 풍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극장가가 다시 얼어붙는 가운데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대작도 개봉 시기를 재조정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 우려 탓에 극장 관객이 감소한 상황에서 꺼낸 궁여지책이다.

나문희와 이희준이 주연한 ‘오! 문희’(감독 정세교·제작 빅스톤픽쳐스)는 극장가 혼돈의 시기에 조심스럽게 출사표를 던진 작품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의 투자배급사인 CGV아트하우스가 내놓는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연기가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 아래 2일 공개키로 하고, 안전하게 관객과 소통하길 바라고 있다.

영화 ‘오! 문희’의 한 장면.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5개 상영관에 20∼30명씩 입장
이날 ‘오! 문희’ 시사회는 총 5개 상영관에서 진행됐다. 실내 50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당초 상영관마다 49명 이하로 입장객을 제한할 방침이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수를 더욱 줄였다. 200석 규모 상영관의 경우 가로 14석으로 이뤄진 한 줄에 단 3명만 앉게 해 거리를 뒀다.

‘오! 문희’ 제작 관계자는 “방역당국 지침을 따르면서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상영관마다 참석자 수를 30여명 이하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빈 좌석에 흰색 테이프를 붙여 놓고 혹시 모를 좌석 이동 가능성마저 차단했다. 대화를 나눠야 하는 간담회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이희준 등 배우는 시사회에 참석해 완성된 영화를 직접 확인했다. 추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영화를 소개하는 인터뷰도 진행할 계획이다.

웃음·감동·반전 갖춘 뺑소니 추적 소동극
영화는 치매 노모와 그 아들이 손녀와 딸을 치고 도망친 뺑소니 범인을 찾는 추적 소동극이다. 충남 금산을 배경으로 정겨운 풍광과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가족극의 매력도 갖췄다. 무엇보다 모자 관계로 만난 나문희와 이희준의 ‘찐’ 케미스트리가 최대 미덕이다.

제작진은 현재 ‘테넷’ 외에 이렇다 할 상영작이 없고 디즈니 대작 ‘뮬란’도 17일로 개봉 일을 연기한 만큼 오랫동안 관객과 만나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당초 9월 개봉하려던 송중기의 ‘승리호’, 성동일·하지원의 ‘담보’가 개봉을 연기했고, 김대명·송윤아의 ‘돌멩이’와 신민아의 ‘디바’도 이달 말로 미룬 만큼 ‘오! 문희’는 어려운 상황에서 다소 여유를 챙긴 셈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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