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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소형준(19·KT 위즈)이 순수고졸신인 최초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위업을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모두를 놀라게 한 재능은 정규시즌에도 여실히 꽃피고 있다.
KBO는 8일 “소형준이 8월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 소형준은 기자단 투표(30표 중 22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총점 43.63점을 획득해, 총점 35.07점을 얻은 나성범(NC 다이노스)을 제치고 데뷔 첫 해 KBO 리그 월간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성적은 완벽에 가까웠다. 소형준은 8월 한 달간 5경기에서 28.2이닝을 책임지며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유일한 1점대 ERA이자 다승 공동선두. 신인왕 수상에도 한걸음 다가서는 활약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소형준의 투구를 지켜보며 “안구정화가 된다”고 극찬했다.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도록 하며 1군 연착륙을 도왔고 소형준은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KBO리그 역대 2호 고졸신인 월간 MVP 수상이다. 종전 1983년 8월 유두열(롯데 자이언츠)의 사례가 있었지만 당시 실업야구단에서 선수 활동 후 롯데에 입단한 케이스다. 소형준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데뷔한 순수신인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KT 역사상 최초의 투수 수상이기도 하다. 종전 2018년 4월 유한준, 2020년 6월 멜 로하스 주니어는 모두 야수였다.
소형준은 수상 직후 “쟁쟁하신 선배들 사이에서 월간 MVP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라 매우 기쁘다. 사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배 형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나도, 팀도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며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 전력분석팀, 데이터분석팀, 트레이닝파트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 또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좋은 기운을 팀 창단 첫 가을 야구 진출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