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KIA 최형우-KT 유한준. 스포츠동아DB

LG 박용택-KIA 최형우-KT 유한준. 스포츠동아DB


지칠 줄 모르는 베테랑들이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2020시즌 KBO리그는 어느덧 팀당 소화경기가 100게임 안팎에 이르고 있다. 우천취소가 유독 많았던 팀들을 포함해도 이제 팀별로 남은 경기는 50게임이 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체력싸움의 진가가 발휘되는 시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를 빠듯하게 소화해야 한다. 서스펜디드 게임, 더블헤더 등 각종 변수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체력을 더욱 더 빠르게 소모시키고 있다.

쌓여만 가는 피로 속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평균’을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이들이 있다. 그것도 선수로선 ‘황혼기’에 접어든 베테랑 타자들이다.

LG 트윈스 박용택(41)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간절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물오른 타격감까지 과시하며 팀 성적에 큰 힘을 보태는 중이다.

박용택은 7일까지 타율 0.319, 2홈런, 28타점, 19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67,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베테랑 박용택이 그라운드와 라커룸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LG는 무서운 질주로 선두 NC 다이노스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37)는 팀의 5강 싸움에서 최근 선봉을 도맡고 있다. 시즌 타율 0.337, 15홈런, 72타점, 63득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거듭해왔는데,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81, 4홈런, 15타점으로 중심타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KIA에 합류한 뒤 4년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 더욱 놀랍다. 가장 부진했다는 2019년에도 타율 0.300, 17홈런, 86타점을 올린 바 있다. 현재의 기량대로라면 다가오는 2번째 FA 계약에서도 충분히 제 기량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 유한준(39)의 최근 맹활약 역시 팀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다. 유한준은 8월에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9월 들어서는 타율 0.389, 4타점, 3득점으로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솔선수범의 자세로 팀을 이끄는 베테랑의 활약은 팀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선수단을 이끄는 이들의 리더십은 과연 각 팀에 어떤 시즌 결과물을 안기게 될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