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이미 “틀에 벗어난 카멜레온같은 음악 할래요”

입력 2020-09-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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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민’이 제이미로 돌아왔다. 2012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 우승자인 그는 더욱 화려해진 모습으로 “자유로운 음악”을 펼쳐내고 있다.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가수 ‘박지민’이 제이미로 돌아왔다. 2012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 우승자인 그는 더욱 화려해진 모습으로 “자유로운 음악”을 펼쳐내고 있다.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박지민 활동명 ‘제이미’로 새롭게 무대 넓힌다

짙은 아이라인에 분홍색 단발 헤어
디지털 싱글 ‘넘버스’서 과감한 변신
가수 제이미(박지민·23). 그는 올해 4월 인터넷 프로필 페이지에 데뷔 때부터 최근까지 사용했던 본명을 버리고 ‘제이미’라는 활동명으로 바꿔 넣었다. 2012년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 우승 이후 무려 8년 만의 ‘변신’이다.

작년 8월 연습생 시절부터 몸담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현재의 소속사 워너뮤직코리아로 둥지도 옮겼다. 모든 것이 새로워진 제이미는 최근 디지털 싱글 ‘넘버스’(Numbers)를 내놓고 팬들 앞에 다시 섰다. 짙은 아이라인부터 화려한 분홍 단발 헤어스타일까지, 과감하게 바꾼 외형적인 모습부터 변화를 향한 의지가 엿보였다.

“새로운 시도와 모습을 보여주기 좋은 시기인 것 같아서 활동명을 바꾸기로 결정했죠. 처음엔 걱정이 됐는데, 막상 ‘처음 보네?’ ‘언제 데뷔한 가수지?’라는 댓글을 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제이미와 박지민을 다르게 봐주는 것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변화에 대한 부담감도 따르지만, 애써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새 출발을 우울하게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다. 낯선 환경과 상황을 최대한 즐기기로 했다.

“부담감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주변에서 ‘이제 진짜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해줘서 힘이 많이 됐어요.”

가수 제이미.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가수 제이미.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활발한 ‘의견 교환’을 발판삼아 앞으로는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한 색깔을 마음껏 보여줄 예정이다.

2012년 가수 백예린과 듀오그룹 피프틴앤드로 데뷔한 지 벌써 8년이 지났다. 발랄한 15세 소녀였던 그는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어른’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솔로 활동을 준비하던 2016년부터 2년간 지독한 슬럼프도 겪었다. “이 길(가수)이 나의 길이 아닌가?”라고 고민할 정도였다.

“그때 ‘대중적인’ 음악과 내가 하고 싶은 음악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어요. 나 자신이 멈춘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음악도 듣지 않고, 아무 것도 안한 채 침대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어느 날 문득 ‘난 음악을 잘 모르겠어’라며 주변 친구들에게 털어놨어요. 친구들로부터 쓴 소리와 응원을 듣고, 음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다보니 점점 열정이 돌아오더라고요. 힘들었지만, 제가 뭘 해야 할지를 비로소 알게 된 시기여서 기억에 남아요.”



이제는 “오랫동안 음악을 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 하나만을 두고 달리기로 했다. 지금의 제이미에게는 “음악을 즐기고 싶다”는 열망이 음원차트 성적, 인기보다도 더욱 크고 소중하다.

“지금의 나를 표현하기 가장 좋은 단어를 꼽으라면 ‘자유롭다’가 아닐까요. 자유롭게 음악하고 싶어요. 목표를 자세하게 세우다보면 그걸 이루었을 때 우울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어떤 무대, 콘셉트, 가사가 됐든 자유롭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요. 언젠간 대중에게도 이 마음이 닿지 않을까요?”

제이미 프로필
▲ 1997년 7월5일생
▲ 2013년 한림예술고등학교 졸업
▲ 2012년 SBS 서바이벌오디션 K팝스타 시즌1 우승
▲ 제7회 대한민국나눔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 2012년 10대 듀오 피프틴앤드(15&)로 데뷔
▲ 2015년 첫 솔로 앨범 발표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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