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진-황인혁-임채빈-최래선.
각 지역 대표하는 경륜 강자들
경상권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
정종진 건재한 수도권 세력도 든든
황인혁의 충청권 강공 승부수 눈길
호남권 최래선 홀로 고군분투 형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륜이 멈춰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재개장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다시 경주하는 날을 기다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경주가 재개된 직후에는 전체적인 흐름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만큼, 각 지역을 대표하는 경륜 강자들을 통해 판세를 예측해 본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경륜 강팀으로 성장한 세종팀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선수들의 득세는 특선급 판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더 이상 서로를 위한 타협점을 찾기 힘들어진 수도권과 충청권의 맞대결 양상은 이제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임채빈의 등장으로 지각변동을 예고한 경상권 선수들의 비약과 물러설 곳이 없는 호남권 선수들의 역공에 의한 혼전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경상권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
정종진 건재한 수도권 세력도 든든
황인혁의 충청권 강공 승부수 눈길
호남권 최래선 홀로 고군분투 형국
수도권-절대 강자 정종진과 든든한 세력
지난해 연말 경륜 역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대상경주 4연패를 달성한 정종진(김포)은 매사 겸손하며 성실한 훈련 태도까지 갖춘 절대 강자다. 슈퍼특선(SS)급인 정하늘(동서울)과 신은섭(동서울), 2020년 상반기까지 슈퍼특선급이었던 황승호(김포)가 같은 수도권 선수들로 정종진과 협공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아군 세력들이다. 여기에 정종진과 같은 김포팀으로 단짝 중의 단짝이며 전법상의 궁합도 가장 이상적인 김형완, 슈퍼급 수준의 선행력을 보유한 전원규(동서울)과 정해민(동서울), 직선 주로에서 날카로운 정재완(동서울)과 곽현명(동서울) 모두 지역 간 대결이 될 수 있는 큰 경주에서 정종진에게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전체 흐름 좌우하는 황인혁
‘벨로드롬의 성난 황소’ 황인혁(세종)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선수다. 과거 충청권 선수들은 수적 우위를 점한 경상권 선수들에 맞서기 위해 수도권 선수들과 공생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도권 선수들의 평균 기량이 올라가고, 세대교체에 실패한 경상권 선수들의 기량이 내려가면서 충청권 선수들에게 수도권 선수들과의 공생관계는 약해지는 분위기다. 과거의 전략적인 협공보다는 너도나도 한번 해보자고 강공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는 흐름이고 그 중심에는 황인혁이 눈에 띈다. 경상권-새 활력소 된 슈퍼루키 임채빈
경상권의 유일한 슈퍼특선(SS)급인 성낙송(상남)은 한동안 외로운 싸움을 했다. 많은 결승전 경주에서 다수의 수도권 선수들을 상대했고 집요한 견제 속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임채빈(수성)이라는 거물급 신인이 등장하며 경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직은 뚜껑을 열기도 전이지만 임채빈의 가능성은 정종진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존재로 느껴진다. 여기에 노련한 이현구(김해A)와 몸싸움에 능한 박용범(김해B), 윤민우(상남)까지 잘 어우러진다면 수도권 천하를 깨트릴 수 있는 강력한 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 호남권-홀로 고군분투하는 최래선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신인들이 절실한 호남권은 최래선(전주) 혼자 고군분투하는 형국이다. 두 바퀴 선행을 하던 ‘철각’ 이명현(북광주)은 과거의 기량에 머물러 있고, ‘불사조’ 김민철(북광주)은 이제 노장급 대열에 있다. 최래선과 팀 연대가 가능한 이으뜸(전주)이 운영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다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호남권 선수들 모두는 매 경주 수적인 열세를 감당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