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극단적 선택 후 8일 만에 안타깝게 숨져

입력 2020-09-09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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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가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지 8일만인 9일에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조준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조준기 대표는 이달 1일 오전 11시 2분께 용산구의 한 주택 내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다가 지인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여행지 소개 사진에 섞여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불법 촬영한 영상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준기 대표는 “불쾌한 영상과 미숙한 운영 및 조치로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라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여행에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올 사과문


하지만 해당 사과문과 댓글은 곧 삭제됐고, 30일 2차 사과문이 올라왔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사건의 수사 전개 상황 및 내용 공유 ▲전직원 대상 성윤리교육 추가 진행 ▲문제해결 완료시까지의 운영 잠정중단을 약속했다.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성 관련 촬영물을 소지하고 배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번 사건 이후 조준기 대표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모두에게 미안하다. 이제 더는 누구에게도 짐이 되고 않고, 내 갈 길을 떠나려고 한다”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고 결국 8일 이후 안타깝게 사망했다.

‘여행에 미치다’는 음란물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0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41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여행정보 소개 채널이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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