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문제가 된 이슈 메이커 ‘뮬란’

입력 2020-09-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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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전에 각종 이슈로 뜨겁다. 국내에서는 17일 어떤 반응이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주연 유역비 홍콩 진압경찰 지지 논란
11일 먼저 개봉 중국시장이 주요 타깃
코로나에 국내선 시사회도 열지 않아


기대가 너무 높은 탓일까.

나라와 가족을 구한 중국 여전사 이야기인 영화 ‘뮬란’이 작품 공개 전후로 갖은 이슈와 논란에 휘말렸다. 전 세계 극장에 영향력을 발휘해온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올해 주력한 대작인 만큼 관심이 뜨겁지만, 한쪽에선 영화를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정치·사회적인 시선까지 더해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뮬란’은 당초 올해 3월 전 세계 동시 개봉하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몇 차례 일정을 연기한 끝에 4일 미국에서 디즈니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디즈니+를 통해 공개됐다. 이어 한국에서는 17일, 중국은 이보다 앞서 11일 극장 개봉한다.


● 류이페이 발언 파장→미국 공개 뒤 비판

‘뮬란’은 3월 개봉 이전부터 구설에 오르내렸다. 뮬란 역의 중국 배우 류이페이(유역비)가 홍콩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와 관련, 무력 진압에 나선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다. 인권 탄압 논란을 빚어낸 홍콩 경찰의 편을 들면서 민주화 세력의 반감을 샀고, 이는 홍콩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뮬란’을 보지 않겠다는 뜻의 ‘#뮬란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개봉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보이콧 움직임은 잦아들었다. 대신 4일 미국에서 영화가 공개된 이후 또 다른 이슈가 불거졌다.

‘뮬란’ 제작진이 주요 촬영지로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자치구인 신장 지역을 택했고, 엔딩 크레디트를 통해 중국 당국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밝힌 사실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탄압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서을 받아왔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를 지적하면서 ‘뮬란’이 중국을 의식한다고 꼬집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 “애국주의를 요구하는 중국 공산당 정책에 대한 분노를 (‘뮬란’이)이끌고 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다른 지역도 아닌 신장 위구르 촬영으로 반인륜 범죄의 정상화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 중국 흥행 주목…한국 관객 평가도

‘뮬란’은 디즈니가 최근 ‘알라딘’ ‘라이언 킹’ 등 과거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옮기는 라이브액션 프로젝트를 잇는 대작이다. 중국 고대 ‘화목란 전사’ 전설을 토대로 1998년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중국 영웅 서사를 구축하는 만큼 ‘뮬란’은 자연히 중국시장을 주요 타깃 삼고 있다. 때문에 11일 개봉 이후 현지에서 어떤 반응과 수익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류이페이를 비롯해 전쯔단(견자단), 리롄제(이연걸), 궁리(공리)까지 중국의 대표 배우들이 뭉친 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개봉 전부터 여러 이슈를 촉발한 만큼 국내 관객의 평가에도 시선이 쏠린다. 예년 같으면 입소문 확산 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벌였겠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번엔 언론·배급 시사회조차 열지 않고 곧장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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