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떠난지 얼마나 됐다고…‘다큐플렉스’ 악플 후폭풍

입력 2020-09-1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어머니 인터뷰에 최자 비난 화살
고 설리(최진리)에 관한 방송 다큐멘터리의 후폭풍이 거세다. 고인의 어머니 등 일부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가수 최자 등이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생전 악플에 고통당했던 고인의 죽음 이후 또 다른 악성 댓글의 폐해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밤 MBC ‘다큐플렉스’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을 통해 그의 짧은 25년 삶을 조명했다. 문제는 고인의 어머니가 생전 딸의 모습을 돌아보며 인터뷰한 내용과 관련해 터져 나왔다. 어머니는 “갑자기 딸에게 13세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면서 이후 딸이 경제적 독립을 선언하는 등 일상이 달라졌고, 모녀관계가 멀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일부 누리꾼이 고인의 생전 연인이었던 최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자의 SNS에서 “방송에 나오지 말라”는 등 댓글로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이 자제를 촉구했지만 잦아들지 않았다. 이에 최자의 다이나믹 듀오 동료인 개코는 “최고의 시청률이 제작 의도였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제작진과 일부 누리꾼을 원망했다.

뒤이어 설리의 지인이라는 누리꾼들이 12일 어머니의 인터뷰 내용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더 이상 진리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며 다큐멘터리 내용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같은 시각을 드러내자 설리의 오빠는 이날 “말 함부로 하지 말라”며 맞섰다.

“설리를 둘러싼 오해, 감춰진 진실과 일생을 담는다”는 제작진의 당초 기획의도가 퇴색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뉴시스 인터뷰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전기 다큐’에서 그의 인생에 중요한 인물인 최자에 관한 이야기도 다뤘다”면서 “그 역시 피해자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미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연예관계자는 13일 “일방의 목소리만 전달한 측면이 없지 않아 아쉽다”면서 “관련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면 당사자의 입장도 듣거나 이를 보완하는 편집상 노력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생전 악플에 시달린 아픔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는데 또 다른 악플의 양상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