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17일 개막·우즈와 미켈슨 중 누가 2006년 악몽 떨쳐낼까

입력 2020-09-16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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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사연과 목표를 지닌 두 베테랑이 US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타이거 우즈(45)와 필 미켈슨(50·이상 미국), 두 슈퍼스타는 2006년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모처럼 포효할 수 있을까.

2020~2021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대회이자 첫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147억5000만 원)이 17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GC(파70)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120회를 맞는 US오픈이 윙드풋GC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5번째.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전통적으로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한다. 윙드풋GC는 턱없이 좁은 페어웨이, 무시무시하게 긴 러프로 그 중에서도 특히 악명이 높다. 윙드풋GC에서 열린 5번의 US오픈 중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한 이는 1984년 퍼지 죌러(미국·4언더파)가 유일하다.

윙드풋GC에서 마지막으로 US오픈이 열렸던 2006년.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는 5오버파로 챔피언에 올랐다. 그 대회에서 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컷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다. 1·2라운드에서 연속 76타를 친 뒤 일찌감치 짐을 쌌다. 통산 3차례나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우즈지만 그 때의 아쉬움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듯 하다. 우즈는 1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윙드풋GC 코스는 어렵기로 1,2등을 다툴 것”이라며 자신이 플레이한 코스 중 난도가 가장 높은 코스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를 제패해 메이저대회 통산 15승을 달성하고, 10월 조조챔피언십 우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의 통산 82승에 도달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최다승 신기록과 함께 메이저대회 통산 16승을 노린다.



US오픈 우승 문턱에서 고비마다 주저앉으며 준우승만 통산 6차례 달성했던 미켈슨에게 2006년 대회는 ‘악몽 그 자체’로 남아있다.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홀에서 안정적인 우드 대신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었다. 결국 더블보기를 무너지며 오길비에게 1타 차 우승을 내줬다. 훗날 미켈슨은 “바보같은 플레이였다”고 자책할 정도로 당시 준우승은 그의 US오픈 도전 중 가장 뼈아픈 기억이다. 마스터스 정상에 3번이나 오르고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도 각각 한 차례씩 우승한 미켈슨은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되면 통산 6번째로 메이저 4개 대회 타이틀을 모두 손에 넣는 그랜드 슬램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도박사들과 현지 언론들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 216만 달러(25억5000만 원)를 다툴 유력 후보로 더스틴 존슨(36·미국), 욘 람(26·스페인), 저스틴 토머스(27·미국),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 등을 꼽고 있다. 최근 성적에서 우즈와 미켈슨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 경륜을 앞세운 우즈와 미켈슨이 이같은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만약 그렇다면 둘 중 누구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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