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숫자” 박용택 위업에 감탄한 류중일 감독, “다음은…이정후?”

입력 2020-09-17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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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2500개? 이야…, 꿈의 숫자네요?”

LG 트윈스 박용택(41)의 위업은 사령탑조차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대단하다. 박용택은 16일까지 통산 2207경기에 출장해 2495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2018시즌 양준혁(은퇴)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2318안타 기록을 갈아 치운 데 이어 전인미답의 2500안타도 눈앞이다. 매년 150안타씩 때려도 17년 가까이 걸리는 만큼 꾸준함과 임팩트 모두 갖춰야만 가능한 기록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박)용택이가 남은 5개를 빨리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내에도 가능하다. 류 감독은 이어 박용택의 기록을 곱씹은 뒤 “꿈의 숫자다. 홈런, 다승, 안타 등 리그 타이틀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며 부러움도 전했다.

류 감독이 경북고 재학시절인 1982년 7월 17일 잠실구장 개장 기념 우수고교초청대회 결승전에서 만들어낸 ‘1호 홈런’을 취재진이 언급하자 “하나라도 있어 다행이다. 잠실구장이 사라지기 전까진 내 이름이 나오지 않겠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이 몇 개의 안타를 더할지 모르지만, 그 숫자는 후배들이 쉽게 넘지 못할 것이다. 현역 중에선 김태균(2209개·한화 이글스), 최형우(1928개), 김주찬(1887개·이상 KIA 타이거즈), 정근우(1873개·LG)가 그 뒤를 따르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류 감독이 꼽은 ‘차기 타격기계’는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1·KT 위즈)다. 류 감독은 “지금 추산하면 (이)정후와 (강)백호? 정후가 유력하지 않을까”라고 사견을 밝혔다. 4년차 이정후는 통산 681안타, 3년차 강백호는 411안타를 기록 중이니 갈 길이 멀다. 류 감독은 “계속 KBO리그에서만 뛰어야 하니 쉬운 기록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야구인 선배로서 후배들을 응원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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