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11위와 승강PO를 치르지 않기 때문에 기회의 문은 더 넓어졌고 볼 수 있다. 단, 그룹이 나뉜 분위기다. 1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2위 수원FC가 선두권에서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단 제주가 또 한 걸음 앞섰다. 19일 20라운 부천FC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8분 안현범, 전반 13분 주민규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12승5무3패, 승점 41을 쌓음으로써 21일 충남 아산과 홈경기를 펼치는 수원FC(승점 36)와 격차를 더 벌렸다.
그러나 K리그2 PO의 마지노선인 4위권은 예단할 수 없다. 20라운드까지 마친 상황에서 3위 대전하나시티즌(8승6무6패·승점 30)부터 4위 전남 드래곤즈(6승11무3패·승점 29), 5위 서울 이랜드FC(8승4무8패·승점 28), 6위 경남FC(6승9무5패·승점 27)까지 촘촘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하나가 기대만큼 치고 나가지 못한 영향이 크다. 황선홍 감독과 결별한 뒤 조민국 전력강화실장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대전하나는 19라운드 제주 원정 0-2 패배에 이어 19일 20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에서도 1-2 패배를 안았다. 후반 막판 2골을 먼저 내준 뒤 한 골을 만회했으나 끝내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잔여 라운드를 고려할 때 대전하나는 자동승격이 어려워 보인다.
부담스러운 대전 원정에서 웃은 서울 이랜드와 같은 날 FC안양과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전남이 다시 힘을 내면서 4위 구도는 안개속이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경남이 최하위권인 안산 그리너스에 덜미를 잡혀 더욱 복잡하게 됐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스포츠의 묘미가 K리그2에 제대로 연출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