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역시 골이지!’ 승부처에서 빛난 광주 펠리페의 존재감

입력 2020-09-20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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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펠리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에서 안정적인 팀 전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조건은 탄탄한 수비다.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 특히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에선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에서 만난 광주FC와 성남FC는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승점 22를 기록했던 두 팀은 일단 이 경기에서 이긴 뒤 승점 24를 기록 중이던 강원FC와 FC서울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무조건 골이 필요했다.

승부는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지는 골잡이의 유무에서 가려졌다. 광주에는 펠리페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K리그2(2부)에서 19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팀의 K리그1(1부) 승격에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10골을 터트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팀의 확실한 공격 옵션답게 펠리페는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이날 경기에서 어김없이 골을 신고했다. 초반부터 기세가 좋았다. 펠리페는 경기 시작 1분36초 만에 절묘한 패스로 윌리안의 골을 도왔다.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윌리안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플레이였다.

펠리페는 전반 12분 성남의 헤딩 패스 미스 때 볼을 빼앗아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과 개인기가 돋보였다.

광주는 후반 들어 5백으로 수비 숫자를 늘리며 지키기에 나섰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 경기를 펼쳤으나, 성남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펠리페의 역습이 워낙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한 골게터의 존재가 주는 이점이었다. 광주는 후반 28분 성남의 수비라인이 펠리페에 몰린 틈을 이용해 공간을 침투한 두현석의 역습에 의한 추가골로 승기를 굳혔다.

반면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성남은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공격수 나상호와 양동현이 후반 한 차례씩 결정적 득점 상황을 맞았지만,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2-0으로 승리한 광주는 극적으로 그룹A 진입을 달성했다. 광주는 같은 시각 대구FC와 0-0으로 비긴 서울과 승점 25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광주 28골·서울 19골)에서 앞선 데 힘입어 6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의 승리도, 다득점에 의한 그룹A 진입도 모두 광주의 득점이 만들어낸 결과다. 축구는 역시 골이다.

성남|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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