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로웠던 에이스 류현진, 숙제로 남은 5회 피안타율 0.391

입력 2020-09-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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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이번에도 ‘고독한 에이스’ 모드였다. 연패를 끊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자신의 공은 확실히 던졌다. 다만 타자들이 공에 익숙해질 시점인 5회 고전한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침묵한 토론토는 1-3으로 져 최근 6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26승26패로 5할 승률 사수까지 위태로워졌다. 류현진은 시즌 2패(4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ERA)은 3.00을 그대로 지켰다.

4회까지 1안타 1볼넷만 내주며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5회말 급격히 흔들렸다. 정타보다는 코스가 나빠 안타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무려 5안타로 2실점한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선두타자 제이 브루스에 2루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로 1사 3루. 이후 류현진은 4연속안타로 2점을 내줬다. 1사 만루서 대량실점 없이 타선을 묶은 점은 다행이었다.



비단 이날 경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회에만 46타자를 상대해 18안타(2루타 4개·홈런 1개 포함)를 내주며 7실점했다. 5회 피안타율은 0.391로 40타자 이상 상대한 투수들로 범위를 좁혔을 때 2번째로 높다(1위 텍사스 레인저스 카일 깁슨·0.395). 또 5회 10이닝 동안 9자책점을 기록하며 ERA는 8.10에 달하는데, 이 역시 뒤에서 3번째다.

5회는 어느 투수나 어려워한다. 타선이 한 바퀴 이상 돌았을 시점으로 투수의 공에 타자들이 익숙해진 상태다.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포스트시즌 1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으로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날 경기 후 MLB닷컴은 “류현진이 에이스 역할을 해냈지만 팀의 6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아쉬워했고, 토론토 선은 “류현진은 굳건했지만 타석에서 활약하지 못한 동료들이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냉정히 따져도 류현진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약점을 극복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5회 약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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