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잘 맞는 거 같아!”…‘소리도 없이’ 유아인x유재명 ‘투유’ 브라더스 탄생

입력 2020-09-21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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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과 유재명이 ‘투유’ 브라더스로 찰떡 케미를 선보인다.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에는 홍의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아인, 유재명이 참석했다.

‘소리도 없이’는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태인’ 역을 맡은 유아인은 어떤 연유인지 말을 하지 않으며 범죄 조직의 뒷처리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 역을 맡아 처음으로 대사가 없는 연기에 도전했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태인’의 감정 변화를 표정과 눈빛, 몸짓만으로 표현해 내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아인은 “홍의정 감독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충격을 받고 신선했다. ‘아주 특수하고 극적인 상황은 아닌데 이상한 부위를 찌르고 마음을 자극하는 시나리오를 보며 아주 강하게 끌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주 동시대적인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많은 뉴스들이 있고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몰라 어떤 태도를 가지며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영화다”라고 덧붙였다.

‘태인’과 함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창복’ 역을 맡게 된 유재명은 계획에도 없는 유괴범이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창복’의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유재명은 “매번 시나리오를 보면서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이번 시나리오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상징적이고 담백하고 강렬하기도 했다. 촬영하면서도 정말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작품이 내게 왔다는 생각에 ‘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대사가 없는 것을 도전한 유아인은 “말은 없는 아이다. 알 수 없는 소리가 삐져 나오는 걸로 봐서 말을 못하는 아닌 것 같다. 대사가 없어 편하기도 했지만 도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표정으로 굳이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그냥 상황에 대응하는 상태로 존재하려고 노력했다. 살도 찌우고 외모를 변화시키면서 카메라 앞에 서면 생기는 에너지에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의정 감독은 “제게도 도전이었다. 현실적인 디렉션을 도전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라며 “그래서 ‘영역을 침범하는 고릴라 같은 사람이 태인이다’라고 설명해줬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아인은 “어느 날 고릴라 영상을 하나 보여줘 나를 곤경에 빠트렸다. 그런데 굉장히 신선한 디렉션이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홍의정 감독은 “이런 이상한 제안마저 어색하지 않고 다 소중하게 받아주셨다”라고 말했다.

유아인과 유재명은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밝히기도 했다. 유아인은 “태인은 악의가 느껴지는 인물은 아니다. 다만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내면서 펼치는 행위들이 묘한 밸런스를 만든다. 그것이 전체적인 캐릭터를 형성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친구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와 하는 일에 대해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인물을 통해 ‘과연 좋은 삶, 선택, 선량함이란 뭘까s9, ‘세상의 악의나 부정적인 것들, 악행 이면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그런 것을 상상하게 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유재명은 ‘창복’에 대해 “현실을 살아가는 분들은 자기만의 논리가 있다. 창복은 그런 인물 중 하나이면서도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리고 뭔가 잘못된 일이 있으면 자신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실한 인물이기도 하다”라며 “종교적으로는 신에게 헌신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믿고 보는 두 배우를 캐스팅한 홍의정 감독은 “캐스팅을 했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오디션을 본 기분이었다”라며 “설득을 하기 위해서 여러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너무 떨려서 무슨 이야기를 한 지는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의정 감독은 유아인에 대해 “자기 주장이 강하다는 소문을 듣고 만났다. 긴장을 많이 하며 만나 편하지 않아야 하는데 나 역시 할 말, 못 할 말을 다 했다. 독특한 사람이면서도 모든 걸 흡수하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다. 처음 보는 인간의 유형이다”라고 말했다.

유재명은 “사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무서운 분이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인간적인 분이시더라. 글 자체에 아우라가 있어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행보를 응원하고 싶은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에 대해 “처음 연기호흡을 하는 것이라 설레었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팬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술 한 잔 하면서 유아인이 재미있고 자유롭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라며 “후배, 선배가 아닌 동료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홍의정 감독에 대해 “무서운 글을 쓰신 무서운 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무서운 게 꼭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나. 사람을 긴장되게 하고 흥분하게 하는 점에선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재명에 대해 “격없이 대해주셔서 아주 특별했다. 선배님께서 ‘팬이다’라고 하셨을 때 너무 쑥스러웠는데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하시지?’라는 생각에 망므을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재명은 “정말 우리 둘이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재명은 “‘소리도 없이’는 ‘봄날의 낮술이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제 낮술을 마셨는데 그게 참 좋더라”며 “요즘 날씨도 좋지 않나. 우리 영화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는 소리도 없이 관객들의 삶속에 스며들 영화다.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의정 감독은 단 한 가지라고 정의할 수 없어 “‘단짠맛’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소리도 없이’는 10월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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