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김형빈. 스포츠동아DB
김형빈은 2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MG새마을금고 KBL컵’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1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은 그는 무릎 수술을 받고 몸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느라 2019~2020시즌 정규리그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20~2021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른 자체 연습경기에서 가능성을 드러냈고, 컵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김형빈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8분여를 뛰었지만 득점도 리바운드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의 기록에는 실책과 파울 1개씩만 남았다. 1쿼터 중반 교체로 나선 그는 4분여를 소화했지만 소득이 하나도 없었다. 2쿼터 다시 코트로 돌아와 3분여 동안 2점슛과 3점슛 1개씩을 시도해봤지만 림에 적중시키지 못했다. 그의 공식 데뷔전은 이렇게 끝났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잘하는 것 위주로 해보자고 말했는데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경기를 마치고 (김)형빈이에게 처음으로 싫은 소리 좀 했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문 감독은 “비 시즌 연습경기 때처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어차피 팀이 길게 보고 선발한 선수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발전시킨다는 생각으로 준비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빈은 포스트 송교창(24·전주 KCC)을 꿈꾸는 고졸 유망주다. 대학 입학 대신 프로행을 결정한 그는 부상과 재활로 한 시즌을 보내 이제 출발선에 선 것과 다름없다. 장신이면서도 운동능력이 좋고, 슈팅 능력을 갖춰 SK는 장기적으로 팀이 추구하는 포워드 농구의 대를 이을 선수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미약하지만 첫 발을 내딛은 김형빈이 얼마나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며 존재감을 갖춰 나갈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