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구스타보-바로우 결승골 합작…전북, 7년 만에 FA컵 결승행

입력 2020-09-23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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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FA

투톱으로는 처음 출격한 구스타보-바로우 콤비가 전북 현대의 FA컵 결승 진출을 책임졌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하나은행 FA컵’ 성남FC와 4강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한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전북의 FA컵 결승 진출은 2013년 이후 7년만이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1부)에선 성남을 상대로 고전했다. 2차례 대결에서 1무1패로 밀렸다. 3번째로 성남을 만난 전북의 선택은 좀더 공격적인 전술 변화였다. 올 시즌 들어 처음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수비안정을 위한 스리백 가동이 아니었다. 공격에 최대한 많은 숫자를 동원해 일찌감치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었다. 최전방 투톱도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맡았다. 이 조합도 첫 시도였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전북은 스리백을 제외한 7명의 필드플레이어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초반부터 성남을 강하게 밀어붙여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얻었다. 역습 상황에서 바로우가 스피드를 앞세워 개인돌파를 시도하다가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 볼을 잡은 구스타보가 왼발 슛으로 성남의 골문을 열었다. 전북은 이후에도 성남의 좌우 측면을 파고들며 활발하게 공격작업을 펼쳤다.

전북의 전술적 변화는 전반 중반 수비수 구자룡의 부상으로 일찍 막을 내렸다. 전북 벤치는 구자룡 대신 최철순을 교체 투입해 포백 기반의 4-4-2로 전환했다. 경기 주도권은 놓치지 않았지만 전반 중반까지 매끄러웠던 공격 흐름을 잘 이어가진 못했다. 후반 12분 최철순의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오는 등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성남은 나상호, 유인수, 김영광 등 주전 일부를 전주 원정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B에서의 생존경쟁을 의식한 선수 구성으로 4강전에 임했다.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지만 끝내 실점을 만회하진 못했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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