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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라북도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CUP‘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의 결승 경기에서 오리온 로슨이 SK 워니의 수비를 앞에 두고 슛을 쏘고 있다. 군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는 27일 군산에서 막을 내린 ‘2020 MG 새마을금고 KBL컵’ 대회에서 고양 오리온에 81-94로 패했다. 비록 결승에서 오리온의 화력을 당해내지는 못했지만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등 주축멤버가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SK는 이번 대회에서 3-2 변형 지역방어(드롭 존)로 재미를 봤다. 특히 26일 안양 KGC와의 4강에서 예상을 깨고 96-90의 승리를 거두는 데에는 드롭 존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SK는 이날 오리온과의 결승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리온의 새 외인 데드릭 로슨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슨은 선수 경력 내내 상대 지역 방어를 깨는 데에 있어 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2019~2020시즌 G리그(NBA 하부리그) 오스틴에서 뛰는 동안 상대가 지역방어를 펼 때 20번의 공격 기회에서 19점을 뽑아냈다. 지역방어 빈도가 높은 미국대학농구(NCAA) 캔자스 대 시절에는 효율이 더 높았다. 2018~2019시즌 64번의 공격 기회에서 66점을 뽑아냈다. 해당 시즌 NCAA 전체 상위 30% 안에 드는 수치다. 캔자스는 로슨이 코트 위에 있는 동안 상대가 지역방어를 전개 하면 50%의 확률로 득점에 성공했다. ‘지역방어 깨는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로슨은 전반 SK가 드롭 존을 전개할 때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전반에만 15점을 뽑아내는 등 22점·17리바운드·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오리온은 전반 14개의 3점슛 중 2개만 성공(성공률14%)하고도 로슨의 활약으로 전반을 44-39로 앞섰다. 2점 싸움만으로도 SK를 잡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선수 구성 면에서 열세에 있는 SK로서는 특기인 드롭 존이 최선의 선택이기도 했다. 맨투맨수비(1대1 수비)로도 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드롭 존이 어느 팀에게나 통하는 특효약이 아님을 알 수 있는 한판이었다.
군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