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추석 ‘트로트 트랙’ 리스트 추천 TOP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친인척 모임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황금 같은 명절 연휴를 앉아서만 보낼 수는 없다. 그래서 가족끼리 둘러앉아 함께 듣기 좋은 트로트 5곡을 골랐다. 세대 구분 없이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노랫말과 흥겨움을 돋우는 신나는 리듬까지, 팔색조 매력의 트로트 노래로 한가위의 풍성함을 만끽해보자.나훈아 ‘테스형!(2020)
8월 내놓은 앨범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의 수록곡. ‘아! 테스형!/세상이 왜 이래/왜 이렇게 힘들어’라는 후렴구가 코로나19로 어지러워진 마음을 콕 집어 대변한다. 트레이드마크인 ‘나훈아표 꺾기’가 일품이다. 하지만 ‘반전’은 가사에 있다. 노랫말에서 애타게 부르는 ‘테스형’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다. 세상을 먼저 살다 간 ‘테스형’에게 하소연하는 목소리로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았다. 남진 ‘빈잔’(1982)
남진이 자신의 대표곡으로 꼽는 노래이다. 최근 스포츠동아 인터뷰에서 “매년 부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노래”라고 말했다. 후배가수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임재범, YB(윤도현밴드), 임영웅, 정동원 등 장르 불문, 다양한 후배들이 부른 노래도 함께 듣기를 추천한다. 저마다 특색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임영웅 ‘뭣이 중헌디’(2017)
엄마도, 딸도 그 감미로운 목소리 앞에서 모두 ‘소녀팬’이 된다.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 넓은 연령층의 팬덤을 자랑하는 노래가 연휴에 빠질 수 없다. 부부뿐 아니라 부모 자식의 사랑도 담았다. ‘뭣이 중헌디/정답은 바로 사랑이더라’는 후렴구 메시지가 가족애를 돈독하게 해준다.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2018)
온라인 유행어인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문구를 살린 가사가 위트 있다. 신나는 분위기를 원한다면 제격이다. 흥겨운 리듬, 간드러지는 ‘꺾기’가 당장이라도 몸을 흔들게 해줄 것이다. ‘노는 남자 싫다매/술은 못한다매’ 등 여자친구의 거짓말에 황당해하는 가사 속 주인공의 상황도 웃음을 자아낸다.둘째이모 김다비 ‘주라주라’(2020)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길 추천한다. 둘째이모 김다비가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듯한 안무를 보면 저절로 몸이 따라간다. 회식과 야근을 강요하는 상사를 비꼬는 가사가 촌철살인이다. 혹여나 취업이나 결혼 문제로 쓸데없는 잔소리를 하는 친척을 만난다면, 이 노래를 들려주라. ‘입 닫고 지갑 한 번 열어주라∼!’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