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추신수(37)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에 출장했다. 기습번트로 상대 수비를 교란한 뒤 1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7년 내내 보여줬던 열정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수 방면 번트안타를 뽑았다. 1루와 2루 사이에 내야수들이 밀집된, 추신수 상대 특유의 시프트를 비웃는 센스였다. 1루로 전력 질주한 추신수는 베이스를 밟은 뒤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대주자 윌리 칼훈과 교체됐다. 덕아웃으로 돌아간 추신수는 동료 한 명 한 명과 뜨겁게 포옹하며 시즌 마지막 출장을 가슴 뭉클하게 장식했다. 이날 휴스턴전은 텍사스의 올 시즌 60번째 경기. 이로써 2014년 시작된 텍사스와 추신수의 7년 동행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텍사스는 7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레전드에게 충분한 예우를 해줬다. 아내 하원미 씨와 자녀들을 글로브라이프필드 관중석에 초대한 것이다. 텍사스는 올 시즌부터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사용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관중이 찾을 수 없었다. 추신수의 가족을 배려한 존 다니엘스 단장의 센스였다.
2014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당시 약 1377억 원)의 초대형 장기계약을 맺었다. 7년간 799경기에서 타율 0.260, 114홈런, 355타점, 52도루를 기록했다. 리그를 지배한 적은 없지만 꾸준히 자신의 몫은 다 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에서 “텍사스에서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모두가 기대한 성적을 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 팀에서 7년간 뛴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트레이드설이 매년 나왔지만 결국 한 팀에 7년간 남은 나는 운 좋은 선수”라고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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